thebell

전체기사

SK㈜, 블록딜로 1.1조 확보…변동성 장세 거뜬 [Deal Story]SK바이오팜 지분 11% 매각, 락업으로 투심 겨냥…주식 유동성 개선 효과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1-02-25 09:32:0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SK바이오팜 지분 11% 가량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뉴욕 증시 변동성이 고조되는 등 글로벌 장세가 흔들렸으나 SK바이오팜 지분 소화에는 무리가 없었다. 매각 규모가 SK바이오팜 유통 주식의 절반에 육박했지만 기관들의 투심은 뜨거웠다.

대규모 지분 매각으로 물량 부담이 상당했지만 SK㈜는 보호예수 기간을 180일로 설정해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우려에 대처했다. 흥행에 힘입어 SK㈜와 SK바이오팜 각각 현금과 주식이라는 측면에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SK㈜는 1조 1162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해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SK㈜는 최근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역시 유통 주식을 전체 지분의 25%에서 33% 수준으로 늘려 유동성을 높였다.

SK㈜, 조단위 블록딜 성공…변동성·물량 부담에도 매각 '이상무'

SK㈜는 이날 SK바이오팜 지분 860만주 매각으로 1조 1162억 8000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일 장 마감 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투자자 모집에 나선 결과다. 주당 매각가는 12만 9800원으로, 23일 종가인 14만 7500원에서 12%의 할인율이 적용된 금액이다.

녹록지 않은 시장 여건에도 SK바이오팜 주식에 대한 인기는 상당했다. SK바이오팜 전체 주식의 11%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었지만 국내외 기관들의 관심에 힘입어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

특히 블록딜 당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고조되는 등 시장이 흔들렸지만 SK㈜는 무난히 매각을 완료했다. 최근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는 블록딜의 경우 글로벌 기관들의 참여가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해외 증시의 영향에서 비껴갈 수 없다.

보호예수(락업)로 오버행 우려를 완화시킨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는 SK바이오팜 보호예수 기간으로 180일을 설정했다. 일반적으로 90일 안팎을 택하지만 SK㈜는 6개월여간 잔여 지분 매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추가 물량 등장에 대한 부담을 줄여 기관들의 투심을 끌어올렸다.

◇SK바이오팜, 주식 유동성 확보 효과도

이번 딜로 SK㈜는 조단위 실탄 마련에 성공했다. SK㈜는 그린과 바이오, 디지털, 첨단소재 등의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첫 투자로 SK E&S와 미국 수소 기업인 플러그파워 지분 인수에 나서는 등 투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번 매각 자금 역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의 주식 유동성이 개선되는 효과 역시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6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당시 1331만 3250주를 신주로 발행해 투자자를 유입시켰다. 전체 주식의 20% 수준이었다. 최대 주주인 SK㈜ 물량은 75%로, 남은 5%는 우리사주조합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번 딜로 SK바이오팜의 유통 주식은 36% 수준까지 확대된다. 유통물량이 늘어날 경우 거래 활성화 등으로 환금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중 5%에 해당하는 우리사주조합 물량의 경우 보호예수 기간이 1년으로 설정돼있다는 점에서 올 6월 이후 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