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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하나은행장, 지주 '비상임이사' 선임 KB·신한지주 사례 참고

김민영 기자공개 2021-03-11 07:54:2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에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내정된 박성호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이 발을 들인다. 하나지주 이사회가 박 부행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의하면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지주 이사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김정태 회장의 1년 재선임 등의 안건을 오는 26일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의했다.

기존 사외이사 6명(박원구 서울대 특임교수, 백태승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홍진 전 금융정보분석원 기획행정실장, 양동훈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정원 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의 1년 연임과 권숙교 김·장 고문, 박동문 전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 등도 주총 안건에 포함시켰다.

박 부행장을 임기 2년의 비상임이사로 선임하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기존 하나지주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김 회장과 8명의 사외이사 등 9명으로 꾸려져 왔다. 박 부행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면 이사회 구성 인원은 1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나지주 관계자는 “KB지주, 신한지주 등 다른 지주 사례를 참조해서 은행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지주의 경우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비상임이사로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하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도 일하며 조직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에는 들어가 있지 않다. 우리금융지주는 손태승 회장과 이원덕 수석부사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박 부행장의 이사회 내 역할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김 회장과 함께 이사회 멤버로 활동을 하게 되면 하나지주 차기 회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이 될 사외이사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업무능력과 리더십 등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 행장과 진 행장도 각 지주의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들이다.

하나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늘 꼽혀온 함 부회장은 지주의 경영관리부문을 맡으며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다. 또 다른 회장 후보들이었던 지성규 현 행장과 이진국 지주 부회장의 거취는 불투명한 상태다.

지 행장의 임기는 오는 21일까지로 지주 부회장으로 이동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아직 정해진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형 부회장에게 하나금융투자 사장 바통을 넘기는 이진국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19일까지인데 주식 선행 매매 혐의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어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나지주 관계자는 “부회장 선임은 이사회가 아닌 지주 경영진이 판단할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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