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덩치 키운 OK저축은행, 이제는 디지털 전략 '시동'전략적 제휴로 채널 확보, 유가증권 늘려 수익구조도 다변화
류정현 기자공개 2021-03-18 07:32:0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이 지난해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운 가운데 올해는 디지털 부문 강화에 무게추를 두고 관련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1년 주요 경영 목표 중 하나로 ‘디지털 시너지 극대화’를 삼았다. 금융계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겠다는 계획이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지난해 결산 기준 총자산은 9조162억원으로 연초 목표치였던 8조4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2019년 같은 기간 7조2917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약 23.65% 증가했다. 2017년부터 약 4년 동안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 성장과 맞물려 순이익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결산 기준 순이익은 1832억원이다. 2019년 말 1114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64.45% 늘어난 수치로 2017년 756% 성장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성장정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총자산 9조6000억원을 올해 계량 목표로 설정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매해 1조원 넘게 자산 규모를 늘려왔다. 이에 비춰보면 올해도 무난한 목표치 달성은 물론 총자산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2024년 이후에 OK저축은행이 업계에서 자산 규모가 가장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OK금융그룹이 2024년까지 대부자산을 청산하면서 그 일부를 OK저축은행으로 넘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총자산은 2조9295억원이다.
비계량 목표에는 △수익성 강화 △심사 및 내부통제 역량 강화 △디지털 시너지 극대화 등을 언급했다. 이 가운데 디지털 시너지 극대화 항목은 올해 처음으로 경영목표에 등장했다.
OK저축은행은 그간 디지털 전환에 있어 다른 대형 저축은행에 비해 다소 늦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각각 ‘사이다뱅크’와 ‘웰뱅’으로 일찌감치 비대면 채널 확보에 성공했지만 OK저축은행은 구체적인 결과물이 없었다.
직접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기보다 외부 전문회사와 교류를 통한 관련 부문 강화를 선택했다. 금융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3월 말부터 실시할 오픈뱅킹을 주축으로 기존추진하던 디지털 사업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업계에 플랫폼, 핀테크 업체가 급격하게 느는 추세”라며 “이들과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가증권 투자를 통한 수익성 확대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상호저축은행법’ 제18조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채무증권, 지분증권, 수익증권, 파생결합증권 등에 여윳돈을 투자할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2018년부터 유가증권 취급을 부쩍 늘려오고 있다. 유가증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년여 전부터 금융기관의 퇴직연금이 몰리면서 예수금은 늘어났는데 코로나19 등 비우호적인 시장 여건으로 신규여신 취급에는 다소 소극적이었다. 그렇다고 자금을 유휴 상태로 둘 수는 없기 때문에 이를 유가증권 운용에 적극 투입하는 전략을 택했다.
2018년 말 기준 117억원에 불과했던 유가증권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2654억원까지 늘었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16%에서 3.47%로 약 2년 사이에 3.31%p 증가했다.
앞선 관계자는 “유가증권을 운용하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며 “올해부터는 전문적인 운용 능력을 확보해 수익성 확보와 자산 규모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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