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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공모채 주관사단 6곳 최종 선정 한투·KB·NH·키움·DB·하이 6개사…산업은행 인수단 합류

오찬미 기자공개 2021-03-31 13:04:3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공모 회사채 주관사단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발행 준비에 착수했다. 지난해 회사채 직접 매입에 참여했던 산업은행은 올해 인수단으로만 역할을 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5일 발행을 위해 5일 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렌치는 1.5년물, 2년물, 3년물로 구성했다. 총 20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

◇고심 끝 주관사단 6곳 선정

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지난 22일 공모채 발행 제안서를 취합해 이번 조달을 도울 주관사단을 최종 선정했다.

국내 IB 대부분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주관사단 구성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다. 이번 발행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6곳으로 구성됐다.

BBB급의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IB들을 중심으로 최종적으로 주관사단을 꾸린 것으로 파악된다. 올 초 한진칼 발행 파트너로 나섰던 KB증권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안정적으로 자리를 꿰찼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는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KB증권은 한신공영의 공모채 주관으로도 참여했고, 키움증권은 DB캐피탈의 딜을 이끈 파트너였다.

산업은행은 이번 공모채에서 인수단에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BBB급 비우량기업의 자금조달에 힘을 싣기 위해 차환발행 목적의 회사채 직접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한항공이 앞서 3조3159억원의 유상증자 딜을 성공시키는 등 분위기가 반등하자 존재감을 줄이고 시장의 참여를 지켜보기로 했다.

◇금리 반등, BBB급 호황 이어질까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공모채 발행에 나섰던 BBB급 이슈어들이 상대적으로 발행에서 유리했다. 저금리 채권 투자에 한계를 느낀 리테일 투자자들이 다수 BBB급으로 눈을 돌렸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IPO 공모주 우선배정을 받으려는 하이일드펀드 운용사도 BBB급 채권 수요를 탄탄히 쌓으며 투심을 뒷받침했다. 공모주식 청약시 우성배정 혜택의 일몰시점이 당초 2020년에서 2023년으로 연장됐다. BBB+이하 채권이나 코넥스 상장 주식을 45% 이상, 국내 채권을 60% 이상 보유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덕분에 올 초 발행에 나섰던 두산인프라코어, 한신공영, 한진칼, DB캐피탈 등 BBB급 발행사들은 모두 미매각 없이 모집액 이상의 수요를 채웠다.

문제는 3월 초를 기점으로 금리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BBB+등급의 3년물 금리는 3월 초까지 5.043%대에서 유지되다가 이후 5.27%까지 상승했다. 금리가 상승할 경우 비우량채의 투자 매력도가 소폭 하락할 수 있어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달 초 진행한 유상증자를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는 어느때보다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아직 신용등급 'BBB+, 부정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증자 규모가 큰 만큼 향후 재무 개선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LCC(에어서울, 에어부산)가 그룹에 편입될 경우 대한항공의 합산 매출액과 자산규모도 약 40%, EBITDA는 약 25%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은 2019년 공모채 두차례 발행에 나섰지만 모두 미매각을 경험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투자수요를 확보해 1600억원의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에도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실적 회복이 더디자 운영자금과 차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상반기까지 만기를 맞는 공모채만 하더라도 총 215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밖에 사모채 약 5000억원도 만기가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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