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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엔진, 노르웨이 법인 청산금 회수로 정상화 탄력 조선업 회복에 실적 기대감도 상승…유암코 好好

조세훈 기자공개 2021-04-05 10:17:1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엔진이 노르웨이 법인 청산으로 300억원 가까운 돈을 돌려받았다. 최근 조선업이 되살아난데다 옛 손실금액의 일부를 수령받으면서 STX엔진의 정상화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TX엔진은 노르웨이법원으로부터 STX노르웨이AS 청산 대금으로 286억원을 수령했다. 이 회사는 STX엔진이 33.3%의 지분을 갖고 있는 노르웨이 법인으로 현지 법원이 2018년 11월 26일 최종 파산결정을 내린지 2년 만에 청산 분배 작업이 마무리됐다.

STX엔진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을 입었지만 일회성 이익으로 전년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게 됐다. 지난해 STX엔진의 매출은 5867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가량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반토막 난 143억원에 그쳤다. 다만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며 당기순이익은 전년 수준을 약간 웃도는 206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청산 대금을 받은 노르웨이 법인은 STX그룹 시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이뤄진 투자 회사다. STX그룹은 조선업이 초호황을 달리던 2007년 세계 2위 크루즈선 회사인 아커야즈사를 인수했다. 총 8억달러에 달하는 아커야즈 인수를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STX조선이 2억달러, STX엔진이 1억달러를 각각 출자했다. 나머지 5억달러는 STX조선이 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STX그룹의 부실과 조선업의 침체가 맞물리면서 노르웨이 법인도 경영난에 시달렸다. 이후 STX노르웨이AS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자 STX엔진은 인수 당시 취득가액인 973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했다. 다만 투자금의 29%를 회수하며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2018년 채권단으로부터 STX엔진을 인수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조선업 회복과 예상치 못한 일회성 이익으로 함박 웃음을 짓게 됐다. 유암코는 STX엔진 지분 87.04%를 1852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유가가 하락하며 다소 부진에 빠졌지만 올해부터 빠르게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가 해외 수주 물량을 싹쓸이 하면서 STX엔진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올해 1분기 수주량은 112척, 금액은 총 118억9000만달러(13조48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엔진업체는 STX엔진을 비롯 현대중공업, HSD엔진, STX중공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업체가 한정된만큼 STX엔진은 향후 안정적 수주 물량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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