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시총분석]무증 마친 에이치엘비, 톱3 복귀오스코텍, 레이저티닙 혁신치료제 기대감에 반등·네오이뮨텍 20위 턱걸이
최은수 기자공개 2021-04-05 07:35:58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제약바이오 섹터는 두드러지는 이슈 없이 2021년 2분기를 맞았다. 코스닥 지수는 2분기 들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며 1000포인트에 근접했지만 제약바이오주들은 대체로 상승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모습이다.더벨이 집계한 4월 첫째주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상위 20개 업체의 시가총액 총합은 58조9446억원이다. 전주(58조1985억원)보다 소폭 늘었는데, 에이치엘비의 무상증자 신주 5296만여주가 새로 상장한 영향이다. 에이치엘비에 따른 시총 증가분을 제외한 상위 20걸 시총 총합은 전주보다 1% 가량 줄어들었다.
에이치엘비는 이 기간 톱 20 업체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총 상승률(79.8%)을 기록했다. 이달 1일 무상증자가 신주 상장한 데 따른 효과다. 에이치엘비는 무증의 영향으로 3월 마지막주보다 시가총액 자체는 크게 늘었다. 다만 주가는 3월 마지막주(4만1100원) 보다 10% 가까이 하락했다. 2일 종가는 3만7000원, 5거래일 내내 조정을 받았다.
에이치엘비는 그럼에도 6주만에 시총 3위 자리를 되찾았다. 2월 불거진 공시 논란 등 악재를 무상증자 카드로 돌파한 모습이다. 당분간 씨젠(4위)과 3위를 놓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시총 격차는 4000억원 가량이다. 지난달 증자비율 50%의 무상증자를 단행해 권리락을 적용받은 알테오젠(5위)도 3위 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조정장 속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오스코텍(9.86%)이다. 순위는 20위에서 3계단 상승했다.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이 혁신 치료제로 지정될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타그리소 처방 후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 승인을 노리는데 미충족수요가 큰 시장으로 꼽힌다.
오스코텍은 올해 초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선 레이저티닙의 혁신치료제 기대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을 통해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기술이전된 상태다. 얀센은 미국에서 폐암 1차 및 3차치료제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네오이뮨텍은 4월 첫째주 상위 20개 업체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주가하락률(10.77%)을 기록했다. 네오이뮨텍은 지난달 16일 상장했다. 상장 직후 한 때 1조4300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은 약 보름 사이 3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주가 추이는 여전히 공모가(7500원) 대비 높다. 다만 코스닥 입성 당시 14위까지 올랐던 순위는 19위까지 내린 상태다.
20위권 밖에서는 헬릭스미스(28위, 11.7%)와 바이넥스(30위, 28.57%), 유바이오로직스(31위, 14.18%)가 눈에 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헬릭스미스는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김선영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본인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보유 주식 전부를 출연하겠다고 밝힌 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인다.
김 대표는 개발 중인 치료제 '엔젠시스'가 내년 10월 말까지 임상 3상에 통과하지 못하거나 주가를 10만원대로 올려놓지 못하면 주식 전량을 회사에 내놓거나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밖에 △엔젠시스 임상의 조기 목표 달성을 위해 집중 △재무 위험요인을 최소화 △중장기 신규 후보물질의 발굴을 위한 외부 재원 활용 등을 약속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인도 제약사인 테크인벤션 라이프케어(TechInvention Lifecare)와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의 인도 출시를 위한 제휴를 맺은 사실이 알려진 후 주가가 상승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16일 유비콜-플러스의 인도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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