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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수제맥주]BBQ, 편의점 입성 성큼...안방 맥주시장 뚫는다②제주맥주와 컬래버레이션 조율 막바지, '치킨 특화' 유통채널 진입

박규석 기자공개 2021-04-14 08:18:56

[편집자주]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태동기를 거쳐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 과거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소품종 소량생산에서 다품종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이 한창이다. 종량세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도입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여건도 마련됐다.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시대에 무서운 속도로 가정용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수제맥주업계 현황과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기업들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너시스BBQ(이하 BBQ)가 신성장 동력으로 역량을 모으고 있는 수제맥주사업의 가정시장 진출이 막바지 돌입했다. 자체 매장 판매를 넘어 편의점 채널을 통한 제품 공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제맥주사업은 기획 단계부터 가정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진행됐다. 자체 생산 기지 건축과 주류 면허 취득, 원천기술 개발 등 주류 사업을 위한 토대를 꼼꼼하게 다졌다. 가맹점을 통한 배달 서비스 역시 가정시장 진출을 위한 채널 중 하나로 이를 위한 자체 장비 개발 등에도 힘썼다.

다른 수제맥주 기업과 마찬가지로 대중적인 유통 채널로 편의점을 선택했다. 편의점의 빠른 브랜드 순환 등을 활용해 효율적인 이미지 제고를 노리기 위한 포석이다. 이를 위해 국내 대표 수제맥주 기업인 제주맥주와 손잡았다. 올 상반기 중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레시피 개발 주도, 치킨 특화 맥주 선점 예고

제주맥주와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출시 예정인 신제품은 BBQ가 개발을 주도했다. ‘치킨과 어울리는 맥주’라는 콘셉트를 구체화하는 게 핵심이다. 이는 현재까지 출시된 컬래버레이션 제품들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수제맥주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맥주를 선보였다. 하지만 주요 포인트는 맥주의 맛보다 이종산업과 협업을 통한 마케팅에 치중돼 있다. MZ(밀레니얼+Z세대)세대가 선호하는 ‘이색 마케팅’이 주를 이뤘다.

반면 BBQ와 제주맥주가 함께 개발 중인 맥주는 BBQ의 뿌리 사업인 치킨을 강조했다는 측면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자사 치킨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교촌에프앤비와 bhc 등 모든 치킨과 어울리는 맥주에 집중했다. 소비자가 경쟁사의 치킨을 구매해도 맥주는 BBQ 제품을 소비하도록 만들어 치맥(치킨+맥주) 시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골자다.

현재 BBQ와 제주맥주는 신제품 발매를 위한 최종 디자인 점검과 편의점에 유통시킬 물량 등을 조정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각 사의 임원급 이상의 경영진들이 만나 관련 사항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제맥주 업계에 따르면 BBQ의 신제품 론칭 시기는 이달이 유력했다. 다가올 여름 성수기 시즌 등을 고려해 시장성 테스트 등을 거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제주맥주의 내달 코스닥 상장이 겹치면서 일정이 조금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BBQ는 공장에 사용할 설비를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완공이 목표였으나 최종 테스트 등을 위한 현지 출장 등이 막히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여기에 제주맥주가 내달 상장이 임박해 신제품 출시를 위한 전반적인 업무 스케줄도 조금씩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BBQ는 신공장 건립 등의 전반적인 업무를 하반기 중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제품 역시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현재 BBQ와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신제품 개발 및 출시에 힘쓰고 있다”며 “기획 단계부터 레시피 개발을 요청했고 이를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업무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외부 판매 비중 최대 6:4 ‘편의점→마트’

BBQ에 있어 편의점 진출은 가정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에 불과하다. 단기적으로는 매장 판매와 편의점 유통에 집중할 예정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규모 유통채널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우선 자체 채널인 가맹점 판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 ‘콜드체인(Cold Chain)’ 시스템을 구축했다. 수제맥주의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고 맛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보안하기 위해서다.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중에서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맥주를 유통할 수 있는 곳은 BBQ가 유일하다.

매장 내 배달 맥주의 신선도를 높이는 동시에 점주들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서 ‘캔 시머(Can Seamer)’ 역시 중국 업체와 협업해 독자 개발했다. 케그(Keg) 형태로 매장에 공급된 맥주를 현장에서 캔에 담아 배달하는 형태다. 이 경우 제품의 신선도를 높이고 캔 맥주 보관을 위한 별도 공간을 줄일 수 있다.

BBQ가 가맹점에 보급 중인 캔 시머 모습.(사진=BBQ)

캔 시머와 용기 역시 협력 업체와 직접 계약해 대량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캔의 소재를 기존 알류미늄 보다 강한 소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독점 공급이 마무리 됐다. 캔 시머 등의 매장 보급률은 90%에 달한다.

BBQ 입장에서 가맹점 이외의 채널을 통한 판매는 모두 외부 판매에 속한다. 현재 진출을 눈앞에 둔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BBQ는 관련 채널의 비중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내부 판매와 외부 판매 비중은 최대 6:4를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사업 모델을 추진하기 위해 ‘특정주류도매업’에 대한 면허도 취득했다. 특정주류도매업은 탁주와 전통주, 소규모 맥주 제조자의 맥주 등을 유통할 수 있는 도매상을 말한다. 경기도 이천에 자체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제주맥주 등과 협업을 늘리는 것 역시 외부 판매를 위한 물밑 작업의 일환이다.

BBQ 관계자는 “경기도 이천에 공장을 완공하면 내부에서 소화하고 남을 만큼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며 “궁극적으로는 외부 채널 판매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현재는 편의점 채널 진출과 가맹점 판매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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