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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창사 후 첫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분리 문용욱 상임고문 신임 의장 맡아, 투명성·독립성 제고 'ESG경영' 지휘

박규석 기자공개 2021-04-27 08:15:1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0: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상임고문인 문용욱(사진) 전 청와대 부속실장을 사내이사로 앉히고 이사회 의장을 맡겼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문 상임고문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주총 직후 열린 첫 이사회에서 문 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대표이사가 아닌 임원이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것은 삼양식품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삼양식품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한다는 정관을 변경했다. 지난해부터 투명한 지배구조 정립과 이사회 기능 강화에 주력한 가운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여부는 기업의 경영 투명성과 독립성을 평가하는 대표적 잣대로 통한다. 실제로 국내 기업 중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곳은 많지 않다. 최근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위해 분리 움직임이 있지만 여전히 재계에서 그 사례가 손에 꼽힌다.

식품업계에서는 더욱 보기 드물다. 대체로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식품업계 특성상 대표이사가 이사회 주도권을 쥐려는 경향이 짙다. 게다가 식품업체들은 선진적인 이사회 시스템을 도입한 삼성전자, SK 등 대기업과 규모 면에서도 격차가 커 늘 한발 늦게 움직여왔다.

삼양식품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집중하며 이 같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와 함께 사외이사를 보강하고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도 선제적으로 설치했다. 소위원회에는 감사위원회와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이 있다.

사외이사의 경우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늘려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회계와 법무, 재무, 인사 분야의 전문가들을 선임한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도 포함시켜 다양성 역시 확보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ESG 등급 상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양식품의 ESG 통합 등급은 B등급(보통)으로 2019년 C등급(취약)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특히 지배구조 등급의 경우 2018년부터 최하위인 D(매우취약)등급에 머물러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B등급을 받아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소위원회 등을 새롭게 설치해 추가적인 등급 상향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문 신임 의장은 이러한 변화 한복판에서 선출된 첫 이사회 의장이다. 2015년 상임고문으로 삼양식품에 합류해 약 7년 가까이 경영상 주요 결정에 자문해 온 인물이다. 그만큼 삼양식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균형적인 시각을 갖춰 의장직에 적합하다는 게 내부 평가다.


글로벌 시장 진출 초기에는 자문역으로 해외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비재무적 요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삼양식품의 체질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삼양식품의 책임경영 체제 구축 등에도 큰 공헌을 했다. 올해 도입한 내부회계관리제도와 준법지원인제도도 문 고문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사외이사진의 보강과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기업에 요구되는 감사위원회 등의 설치도 그가 주도해 완성한 결과물이다.

삼양식품은 문 고문이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경영진과 사외이사의 이견을 조율하고 수렴하는 조정자의 역할을 통해 이사회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ESG 경영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만큼 올해를 그 원년으로 삼아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ESG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올해 투명경영을 위한 기틀을 확립했다”며 “향후 지배구조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 고객과 주주가치를 제고 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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