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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그린(E) 리포트]산업은행, 3년간 4.6조 채권…녹색금융 견인 역할‘2050 탄소중립’ 정책 일환, 금융권 전반 기류 확산 주도

김규희 기자공개 2021-04-30 07:42:0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녹색금융 기관으로 탈바꿈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들의 친환경 분야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3년간 4조6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ESG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신규 해외 석탄발전소에 대한 금융지원을 중단하고 녹색경제 이행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총 2419억원 규모의 정책형 2호 뉴딜펀드를 결성했다. 정책자금 369억원과 민간자금 2050억원이 투입됐다. 2호 뉴딜펀드 조성 목적은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발전 분야 투자다. 대표적으로 경북 봉화에 위치한 오미산에 60MW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81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본격적인 ESG 경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기존 정책기획부문을 ‘정책·녹색기획부문’으로 확대개편하고 산하에 ‘ESG·뉴딜기획부’를 신설했다. 행내에서 이뤄지는 녹색금융과 한국판 뉴딜, 지속가능경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아울러 녹색금융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위해 ‘그린산업협력단’(기업금융부문)과 뉴딜펀드 조성을 위한 ‘정책펀드운용단’(혁신성장금융부문)도 신설했다.

조직개편과 함께 2025년까지 녹색금융 자금공급 비중을 3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의 녹색분야 자금지원 비중을 2019년 6.5%에서 2030년 13%로 확대하겠다는 정부 의지에 따른 조치다. 이와 함께 정책형 뉴딜펀드, ESG 채권 등을 마중물로 삼아 시중자금의 녹색투자 확대를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올 2월 1호 뉴딜펀드를 결성해 친환경분야에 투자한 바 있다. 이달 성공적으로 결성한 2000억원 규모의 ‘국민참여 뉴딜펀드’도 조만간 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은 최근 3년간 5조원에 육박하는 ESG 채권을 발행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ESG 채권은 녹색채권(친환경), 사회적채권(사회문제),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분류된다.

2019년 5월 4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8차례에 걸쳐 원화 ESG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에는 2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 금융권에서 발행한 유일한 녹색채권이었다.

특히 지난달 발행한 원화 녹색채권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발행한데다 국내은행 최초로 ‘ESG 인증평가방법론’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최고 평가등급인 'G1'을 획득했다. 조달한 자금은 재생에너지 및 친환경운송 등 녹색 친환경사업 지원에 활용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2019년부터 발행한 ESG 채권 총 금액은 유로, 미달러 등 외화 채권까지 포함해 총 4조6400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최고 수준이다.

이밖에도 25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대전환 뉴딜 프로그램과 KDB탄소스프레드 상품 등 신규 금융상품 개발 등을 통해 광범위한 녹색금융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석탄발전 산업에 대한 지원도 중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있었던 세계기후정상회의에서 “탄소 중립을 위해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보증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만큼 이 같은 방침은 전 금융권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과 마찬가지로 ESG 경영은 전 금융권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은행권이 발행한 원화 ESG채권 비중은 전체에서 6%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ESG 채권 시장은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최근 은행권에서 ESG 채권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도 ESG 채권을 성장의 한 축으로 두고 혁신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녹색금융 시장 성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후변화 대응을 장기 발전방향의 한 축으로 설정하고 이를 혁신기업의 육성·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연계해나갈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녹색채권 발행으로 정부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표준모델을 시장에 정착시키고 국내 녹색금융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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