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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디넷 인수전 후끈…매일유업·대웅제약 참여 동조업계 뜨거운 관심…다음주 숏리스트 선정

박시은 기자공개 2021-05-14 08:28:0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매각하는 건강기능식품 기업 에프앤디넷 예비입찰에 매일유업과 제약회사 대웅제약 등이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과 대웅제약이 지난주 개시된 에프앤디넷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 제출을 검토중이다. 두 회사 외에도 에프앤디넷이 영위하는 건강기능식품 유통 동종·유사업종 기업들이 다수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은 아직 진행 중으로, 매도자 측은 이번주까지 제안서를 접수해 다음주 중 숏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거래 대상은 유니슨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주빌리제1호’의 보유지분 75%로, 매도자 희망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매각주관은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국내 1위 유제품 업체 매일유업과 제약업계 전통강자인 대웅제약이 입찰 참여를 검토하면서 에프앤디넷 매각은 흥행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장하려는 진성후보들 위주로 입찰에 참여한 만큼 인수전은 꽤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매일유업은 매출 기준 국내 1위 유제품 제조사다. 2020년 연매출은 1조4630억원이었다. 그간 낙농제품 제조업에 집중해왔던 매일유업은 최근 종합식품회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 안정성을 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에프앤디넷 인수 추진 역시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매일유업의 당장 활용 가능한 현금성자산은 2020년 말 기준 약 1184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매일유업은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중 400억원을 건강기능식품 부문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에프앤디넷 매각은 특히 제약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부문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채널 확장을 위한 투자를 검토 중인 곳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에프앤디넷은 인수 경쟁이 높은 매물일 수 밖에 없다.

대웅제약 역시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를 위해 에프앤디넷 인수를 추진 중이다. 대웅제약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선 후발주자로 지난해 4월부터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절대적 병원 영업 네트워크를 가진 에프앤디넷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2020년 말 기준 가용금액은 약 700억원 정도다. 지주사인 대웅의 보유현금까지 합치면 대웅제약의 당장 활용 가능한 금액은 1000억원 정도로 계산된다. 대웅제약이 에프앤디넷 최종 인수후보로 결정될 경우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에프앤디넷은 2004년 설립된 국내 1세대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이다. 17년이 넘는 업력을 기반으로 병원·약국·온라인 채널별로 특화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체계화된 영업력을 무기로 진입장벽이 높은 병원과 약국 채널에서 독점적 입지를 다져왔다. 대표 상품은 락피도, 닥터맘스 등이 있다.

현재 약 3000곳의 병원과 4000곳의 약국에 입점해 있다. 주력 채널은 소아과와 산부인과다. 규모가 큰 병원에서는 별도 판매부스에서 전문 인력이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판매부스가 설치된 병원은 전국에 약 120곳에 달한다. 다른 건강기능식품 판매사와는 차별화 된 채널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프앤디넷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은 △2018년 476억원 △2019년 517억원 △2020년 619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2018년 67억원 △2019년 61억원 △2020년 70억원으로 증가세다. 매출액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에도 17.5% 성장을 시현했다. 회사의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2억원이다.

한편 대웅제약은 에프앤디넷 인수 추진 여부에 대해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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