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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가스공사, 글로벌본드 주관사로 토종IB 대거 선정미래에셋·KB증권·산업은행 낙점, 국내 증권사 육성 앞장

피혜림 기자공개 2021-05-20 13:04:0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 준비에 나선 한국가스공사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KDB산업은행에 맨데이트를 부여했다. 외국계 하우스 텃밭으로 꼽히는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 국내사를 대거 선임한 것은 이례적이다. 토종 IB 육성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세 하우스는 이번 딜에서 5곳의 외국계 하우스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이번 기회로 트랙 레코드를 한층 견고히 쌓아올릴 전망이다. 한국물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인 두 하우스는 트랙 레코드 부족 등으로 공기업 딜에서 번번히 외면 당해왔다.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과 한국수출입은행·KDB산업은행 딜에 간간히 참여하는 수준에 그쳤던 배경이다.

◇가스공사, 주관사단 관문 한국계로 확대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공모 달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으로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JP모간, UBS, KB증권, KDB산업은행,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 발행 규모는 8억달러 안팎으로, 7월께 북빌딩(수요예측) 등의 본격적인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딜에서 국내사를 대거 주관사단으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통상 국내 증권사는 한국물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 토종 IB 육성책의 일환으로 정부 외평채와 국책은행 딜에서 한 곳 수준의 국내사를 참여시키는 정도였다.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이 한국물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도 했지만 경험 부족 등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리그테이블 순위권 중심의 선정 절차 속에서 국내사의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졌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공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한국계 증권사를 대거 참여시켰다.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증권사를 외화채 주관사로 선정한 건 2009년 이후 11년여 만이다. 당시 한국가스공사는 외국계 하우스 3곳과 함께 현대증권(현재 KB증권)에 맨데이트를 줬다. 이후 KDB산업은행 등을 참여시키긴 했지만 국내 증권사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 한국물 시장에 뛰어드는 국내 증권사가 늘어나자 육성책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트랙 레코드 부족 등으로 시장 진입 자체가 녹록지 않은 만큼 정부과 국책은행, 공기업 등이 정책적 배려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참여, 주관 업무 공백 우려도…한국물 호조 '긍정적'

국내 증권사의 경우 후발주자 특성상 역량 부족 등의 한계가 지목된다는 점에서 이번 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국내사가 다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딜 주관 업무에 공백이 드러날 수 있지 않겠냐는 목소리다. 한국계 기관이 단순히 참관하는 것을 넘어 일정 수준의 역할을 부여해야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한국물 시장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완판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더욱이 한국가스공사는 한국물 정규 발행사로 자리잡는 등 인기가 상당한 채권이라는 점에서 흥행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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