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VX와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이 한라그룹 보유 골프장 여주 세라지오CC와 제주 세인트포CC의 인수를 눈앞에 뒀다. 자금 모집이 늦어지면서 딜 무산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출자를 이끌어내며 펀드레이징 작업을 거의 끝냈다. 다만 세인트포CC의 경우 지자체인 제주도 승인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VX와 스톤브릿지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여주 세라지오CC와 제주 세인트포CC 인수를 위한 펀드의 막판 펀드레이징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한라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한적 경챙입찰 방식으로 매각에 나섰으며 지난해 2월 3000억원을 써낸 이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우협 지위가 이달 말 종료를 앞두면서 일각에서는 무산론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그러나 막판 국내 은행 및 캐피탈사들이 출자 승인을 해주면서 위기를 넘기게 됐다. 펀딩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돼 이르면 오는 18일 인수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세라지오CC는 99만평 규모의 18홀 대중제 골프장이며 세인트포CC는 130만평 규모의 대중제 27홀, 회원제 9홀 골프장이다. 두 골프장은 한라건설이 2012년과 2013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에 나섰다가 수익성 악화로 떠안은 사업장이다.
그룹 내 골칫덩이였지만 최근 코로나19 특수로 골프업이 호황을 맞은데다 골프장 가격 역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위상이 변했다. 세라지오CC는 홀당 85억원으로 책정되면서 최근 수도권 골프장 가격 거래 수준으로 매각된다.
다만 세인트포CC는 인수는 막판까지 안갯속이라는 평가다. 한라그룹은 제주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세인트포CC를 설립했다. 묘산봉관광단지는 제주 동북부에 있는 면적 430만㎡ 규모의 관광특구로 제주 관광개발 사업장 중 가장 넓다. 2006년 제주도로부터 관광개발사업 시행을 승인받았지만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골프장 이외에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라그룹은 카카오VX와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이 제주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우협을 선정했지만 향후 이 같은 계획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때문에 제주도 측에서 거래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면 세인트포CC는 거래 대상에서 제외되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세인트포CC 거래는 인허가권을 가진 제주도의 결정에 달려있다"며 "만약 불허 결정이 난다면 출자 승인한 금융사의 캐피탈콜은 세인트포CC 인수 금액만 이뤄지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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