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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7800억' 래디쉬·타파스 인수 효과 언제쯤 내수기업 한계 극복시 IPO 밸류 산정 호재, 순익 전환은 가시권 밖

최필우 기자공개 2021-07-08 08:17:1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웹콘텐츠 플랫폼 '타파스'와 '래디쉬' 자회사 편입을 마쳤다. 두 기업이 성장 궤도에 오르면 카카오엔터는 내수기업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기업공개(IPO)에 청신호가 켜진다. 다만 흑자 전환은 아직 가시권 밖이다.

7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지난 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타파스와 래디쉬 지분 취득을 확정했다. 오는 12일 타파스 지분 100%, 래디쉬 지분 99.14%를 보유하게 된다.

카카오엔터가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에 들인 돈은 총 7800억원에 달한다. 래디쉬 유상증자 참여와 구주 인수에 4068억원을 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1.3%를 인수하는 데도 51억원이 들어간다. 타파스 유증과 구주 인수에는 3741억원이 투입된다.

카카오엔터는 두 기업 인수에 미래를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합병 법인 출범 직전인 작년 영업이익을 보면 옛 카카오페이지는 407억원, 옛 카카오엠은 160억원이다. 이익이 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13~14년에 걸려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을 동원한 셈이다.

카카오엔터가 적자 기업인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에 거금을 쓴 건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다. 카카오엔터는 IPO를 준비하면서 기업가치 극대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웹툰에 음원, 영화, 드라마 사업을 더하기 위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을 합병했고 지금은 지역적 확장을 추진하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미국 증시 상장설이 퍼지기도 했다.

더 나아가 카카오엔터에 대한 평가는 모회사 카카오 기업가치와도 직결된다. 카카오는 자회사 IPO로 신사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국내 시가총액 3위 기업이 됐다. 다만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핵심 자회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대부분의 실적을 내고 있어 내수 기업이라는 한계를 지적받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글로벌화에 성공하면 카카오 플랫폼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카오엔터 IPO 시점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2019년 4월 이미 IPO 주관사를 선정한 만큼 오랜 기간이 소요되진 않을 전망이다. 올해 상장하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와 내년께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는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어 내후년을 노려볼 수 있다.
남은 2~3년 동안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

다만 타파스와 래디쉬는 흑자 전환은 요원하다. 지난해 타파스 매출은 162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었지만 순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엔터 피인수 후 콘텐츠, 플랫폼, 마케팅에 대한 투자가 늘면 손실 폭은 늘어날 수 있다. 래디쉬는 지난해 순손실 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10배 이상 늘었다.

카카오엔터가 흑자 전환에 집착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적자 기업 IPO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면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을 경우 적자여도 무관하다. 이땐 해외 이용자 수를 핵심 근거로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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