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시스템 분석]CJ제일제당, 전원 외부인사 배치…자격 '중복 검증'금융·바이오·무역·정책 분야별 전문가 구성, 경영진 등 중립인사 물색 방점
박규석 기자공개 2021-08-04 07: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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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감독,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위한 사외이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사외이사 후보군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고 추천·선임되는지는 기업마다 사실상 베일에 싸여 있는 상황이다. 후보군 관리, 추천 경로 공개 등을 요구하는 금융사지배구조법과 달리 비금융 기업은 사외이사후보 추천 시스템이 자율에 맡겨져 있다. 주요 기업의 사외이사후보추천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절차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의 사외이사 선출 과정은 까다롭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의 심사는 물론 재무와 법무 등 각 팀 단위에서 이뤄지는 자격 요건 검증도 거쳐야 한다. 회사와의 독립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사외이사 자격요건 적격 확인서’도 받고 있다.현재 CJ제일제당의 사추위는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이사회는 총 7명으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이다. 이사회 내에는 사추위를 비롯해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있다.
사추위의 경우 2인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되며 위원의 과반 이상은 사외이사여야 한다. 사외이사는 2회를 초과해 연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추위 역시 연임은 1회만 가능하다. 세부적으로는 CJ제일제당 6년 또는 계열사 포함 9년을 초과할 수 없다.
CJ제일제당의 사외이사 후보군 물색 과정 등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회사 경영진 등 이해관계자로부터 중립적인 인사를 선임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계열회사에 재직한 인사는 후보에서 배제하고 있다. 회사와 최근 3개년도 중 거래실적이 해당법인의 자산 또는 매출총액의 100분의 10 이상인 법인에서 근무한 인물도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
객관적인 위치에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실무진 단위의 검증도 이뤄진다. 재무와 법무, 홍보 등 각 팀에서 관련 법상 자격 제한 요건 등을 중복 확인한다. 공직자의 경우 공직자 대상 취업제한 내용도 함께 확인한다. 또한 사외이사 후보 당사자로부터는 이 같은 내용 등이 담긴 ‘사외이사 자격요건 적격 확인서’를 직접 받아 한국거래소에 제출하고 있다.
이처럼 특정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경영진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의 사추위는 현재 금융과 의학, 행정, 국제무역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사추위 위원장은 김태윤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한양대 행장학과 교수인 그는 하버드대학원 정책학 석·박사를 지낸 정책부문 전문가다.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을 시작으로 한국규제학회 회장,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역임했다. 규제 정책 확립과 혁신 성장과제 제시 등 국가 정책 자문 경험이 풍부해 사추위 위원장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장 출신인 김종창 사외이사는 금융·재무 부문을 맡고 있다.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을 시작으로 재정경제원 국민생활국 국장,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중소기업은행장 등을 지냈다. 금융과 투자, 재무 관련 전문가로 CJ제일제당의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윤정환 사외이사와 이시욱 사외이사는 CJ제일제당의 식품 안전과 국제 무역부문을 맡고 있다. 윤 사외이사는 서울대학교 간연구소 소장을 지낸 인사로 의학 분야 업무 경험 통해 바이오와 생명과학 R&D 분야에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인 이 사외이사는 국가간 통상협력 및 지식공유사업 등 글로벌 경제·정책분야에서의 전문지식을 토대로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재무운영실 산하 내부회계팀을 통해 사추위의 업무 지원을 하고 있다. 내부회계팀은 이사회 운영과 공시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이사회 안건의 수집과 정리 및 부의 근거, 의결 관련 법령 분석, 공시사항의 유관부서 전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부장급 인사를 포함해 총 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추위뿐만 아니라 내부거래위원회의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도 함께 맡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사추위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분야별 전문성 등을 갖춘 인사를 뽑고 있다”며 “CJ제일제당은 사추위를 통해 특정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경영진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사외이사를 선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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