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넥스트칩, 하나금융 VVIP '블루칩' 부상 [PB센터 풍향계]차량용 반도체 기업, 자율주행 시장 잠재력 '수혜'
양정우 기자공개 2021-08-09 07:03:1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반도체 기업 넥스트칩이 하나금융그룹의 초고액자산가(VVIP) 사이에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강남권 자산관리(WM)센터뿐 아니라 강북권 지점까지 자금 모집에 뛰어들면서 결국 다수 점포에서 동시에 투자 상품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5일 WM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투자의 WM센터를 중심으로 비상장기업 넥스트칩의 신주 투자 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VVIP를 상대로 세일즈에 나서기로 확정되면 총 30~50억원 가량의 자금을 모집할 방침이다.
눈에 띄는 건 단일 점포에서 자금 모집을 총괄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도곡역WM센터와 삼성동 금융센터, 강북권 지점 등 점포 3곳에서 VVIP의 자금을 끌어모은 데 무게를 싣고 있다. 통상적으로 비상장사 상품의 세일즈를 벌이는 방식과 사뭇 다르다. 최근 거부 사이에서 비상장투자에 관심을 모으는 데다 넥스트칩의 투자 매력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WM업계 관계자는 "넥스트칩 신주에 투자하려는 펀드에 VVIP의 자금을 간접 투자하는 방식"이라며 "넥스트칩은 바이오 비상장사와 달리 기업공개(IPO)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낮은 비상장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VVIP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너도나도 투자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넥스트칩은 모회사 앤씨앤이 CCTV와 블랙박스 사업으로 확보한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ISP)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용 ISP와 SoC칩을 설계하고 있다. 카메라 센서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핵심 부품인 ISP를 100% 토종 기술로 생산하는 건 앤씨엔이 유일하다. 국내 자동차 센서의 고성능화 니즈가 확대되면서 넥스트칩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 무엇보다 자율 주행 차량 시대를 구현하는 데 환경 인지를 담당하는 필수 센서가 각광을 받고 있다. 넥스트칩의 핵심 제품뿐 아니라 앤씨앤의 ISP, ADAS SoC, AHD 등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에 나설 VVIP 입장에서는 최대 관심사가 투자회수(EXIT)다. 넥스트칩은 이미 기술성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기술특례 상장에 나서는 데 장애물이 없다. 내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IPO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더구나 모회사 앤씨앤이 코스닥 상장사인 만큼 회계 기준 등 상장 요건을 심사 받는 과정에서 돌발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낮다.
넥스트칩은 IPO를 눈앞에 둔 기업인 만큼 이미 시장에서 수차례에 걸쳐 투자를 유치했었다. 지난해 8월엔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당시 앤씨앤은 보통주 투자(약 50억원)에 나섰고 SV인베스트먼트와 케이앤투자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탈은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약 100억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IPO 시장에서는 모빌리티가 바이오처럼 흥행 키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넥스트칩은 자율 주행 테마에 속한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만큼 공모시장에서 뭉칫돈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글로벌 투자 시장에선 모빌리티가 '핫'한 키워드였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은 지분 투자부터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미래 모빌리티 기업에 앞다퉈 투자했다. BMW의 페어 투자, 도요타의 우버 투자, 현대자동차의 그랩 투자 등 완성차 기업이 차량공유 플랫폼과 자율주행 기술 업체에 투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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