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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옥죄기 파장]은행 못 간 수요 몰릴까...보험업계 일단 '관망세'⑤삼성생명·화재 제외 증가세 '양호'…아직 여력 있지만 점진적 축소세 관측

이은솔 기자공개 2021-08-30 07:25:1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6: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가계 대출 성장세에 제동을 걸면서 초과 수요가 보험사로 몰리는 '풍선 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국은 보험사에도 개인 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하로 제한해달라는 요청을 전달해놓은 상태다.

다만 보험사들은 크게 문제는 없을 거라는 입장이다. 은행이나 카드사 등 타 금융업권에 비해 가계대출 증가세가 훨씬 완만했고, 주택담보대출을 빠르게 늘렸던 삼성생명과 화재를 제외하면 아직까지는 한도를 하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의 가계 대출 채권 잔액 총합은 87조3300억원으로 지난해 말(86조2000억원)에 비해 1.3%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37조5200억원으로 전년 말(36조9200억원)같은 기간 1.6%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 대비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다른 업권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빠르지 않다. 카드론의 경우 같은 기간 잔액이 6.5% 증가했다. 은행권의 경우 가계대출은 지난 3년간 7%대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급격하게 부동산 담보 대출을 중단한 농협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가계대출이 5.5% 증가했다.

대출이 보험사의 주력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성장세가 완만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은 자산운용 측면에서 대체투자의 일부로 대출을 활용하고 있지만 전체 운용자산 중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보험사에서 취급하는 대출은 신용대출, 보험약관대출, 부동산주택담보대출, 유가증권담보대출로 나뉜다. 이마저도 손해보험사는 기업대출 비중이 훨씬 높다. 개인 대상 대출은 대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문제가 되는 건 삼성생명 정도다. 생보사 전체 가계 대출 잔액의 절반 가량을 삼성생명이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말 가계대출 채권 잔액은 38조8400억원으로 1년 사이 5.8% 증가했다. 보험약관대출과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오히려 줄어들었지만, 부동산담보대출이 17.3% 증가하며 전체 대출 성장폭을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의 증가율은 4.4% 수준이다.

빅3 생보사 중 한화생명의 경우 올해 1분기 지난해 말에 비해 오히려 대출채권 잔액이 줄었고 교보생명은 같은 기간 1.1% 증가에 그쳤다. 외국계 중소형사에서는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아예 취급하지 않는 곳도 많다. 오렌지라이프,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은 올해 3월 기준 주담대 잔액이 0원이다. 외국계 중에서는 유일하게 푸본현대생명이 주담대를 일시적으로 늘리면서 전체 가계대출 성장폭이 올해 1분기 중 4.8%를 기록했다.

손보사 중에서 가계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 역시 삼성화재였다. 올해 1분기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5조3200억원으로 1년 전(14조4000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4.7%, KB손보는 2%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화손보나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등은 오히려 취급고를 줄였다.

은행권 대출 규제에 수요가 보험사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보험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대출이 폭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업권에도 대출 확장 제한을 요청했고, 보험사들 역시 아직까지 한도는 남아있지만 크게 확장하지 않는 전략 취할 예정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기존의 가계대출 성장률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생손보업계는 지난 24일 협회 주도로 회의를 열고 가계 부채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대출 성장폭에 대한 금감원의 추가 가이드라인은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가계대출 관리 대책을 수립하며 지난해 연말 대비 4.1%의 증가율을 목표치로 설정했다. 삼성생명과 화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보험사가 이 한도를 아직 채우지 않은 상태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금리 수준을 상향 조정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대출이 주력 사업은 아니다보니 금액이나 비중이 크지 않다"며 "기존 가계대출 가이드라인을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대책이 나올 때까지 관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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