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상장 실질심사' 큐리언트, 자본 확충 가능성은 [특례 만료 바이오텍 점검]⑦600억 증자에도 손실 확대 부담, L/O 성사에 촉각

심아란 기자공개 2021-09-23 07:54:19

[편집자주]

기술특례제도는 벤처기업의 코스닥 입성 문턱을 낮춰준 제도다. 기술력은 있지만 매출은 더디게 나오는 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활용했다. 거래소는 상장 후 3년간 사후 관리도 면제해준다. 특례 기간이 끝난 바이오 기업들의 현 주소는 어떨까. 특례를 받는 기간 동안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한 기업이 대다수다. 적자가 지속되는 탓에 자본을 제대로 확충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진입도 불가피하다. 더벨은 특례 기간이 경과한 바이오테크의 현주소와 미래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리언트가 매출액 미달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코스닥에서 거래가 막힌 지 4개월째다. 거래 재개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본 확충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6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본 조달을 마쳤지만 수익 기반 없이 신약 R&D를 지속한 탓에 올해 들어 손실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 자본금 소진으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추가하지 않으려면 이익 창출이 필요하다.

의약품 도소매 사업을 영위하는 에이치팜 흡수합병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으나 에이치팜은 큐리언트의 지출을 감내할 정도로 수익을 내는 업체는 아니다. 결국 보유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L/O) 성공이 실질적인 해법으로 지목된다.

2016년에 코스닥에 입성한 큐리언트는 세전 손실 관련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2019년부터 적용 받고 있다. 그해 자기자본의 130% 초과한 세전 손실을 내면서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접근했다. 작년에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해당 수치를 36%로 낮췄지만 올해는 다시 위험이 감지되고 있다.

상반기까지 134억원의 세전 손실을 내며 자기자본 대비 30%를 기록 중이다. 해당 기간 동안 연구개발비로만 100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연간치(137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상반기와 같은 지출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손실액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할 개연성은 높다.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두 번 세전 손실이 자본금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큐리언트는 2019년에 이미 초과한 전력이 있는 만큼 자본금 관리가 필수다.

게다가 큐리언트는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올해 분기와 반기에 매출액 요건 3억원·7억원을 맞추지 못한 탓이다. 매출액 미달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인만큼 관련 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지 주식 매매도 정지된다. 거래소는 내년 8월 중순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한 상태다.

다만 세전 손실 확대로 관리종목 사유가 추가되면 거래 재개 이후에도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이 지속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주식은 대용유가증권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투자자들은 주식 신용거래도 불가능하다.

큐리언트가 매출액 미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카드는 에이치팜 흡수합병이다. 지난달 에이치팜 지분 100%를 20억원에 인수했으며 현재 흡수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에이치팜 합병으로 매출액 요건은 해결해도 자본 확충이란 과제는 남는다. 에이치팜은 지난해 65억원의 매출과 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익 창출 규모가 크지 않으며 같은 기간 자본 총계도 7억원으로 합병 후 큐리언트 자본이 눈에 띄게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상증자 등 추가 조달에 나선다면 투자 가치를 산정해야 하는데 현재 코스닥에서 거래가 정지돼 있어 시가 평가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회사의 본질적인 수익 모델은 기술이전을 통한 이익 창출인만큼 현재 기술이전 성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연내 성공한다면 별도의 자본 조달은 필요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딜의 진행 경과에 따라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큐리언트는 신약 후보물질을 외부에서 도입해 개발(Development)에 주력하는 바이오텍이다. 연구부터 진행한 파이프라인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Q301)도 보유 중이다. 이를 포함해 항암 신약 등 총 네 가지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