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효과 ‘톡톡’ 등급 상향 청신호 [Rating Watch]한기평, 나신평 'A-, 긍정적‘ 부여...현금성 자산 충분
김지원 기자공개 2021-09-28 08:29:1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통해 매출이 급증했고 그 결과 현금성 자산도 충분해졌다. 향후 투자로 자금이 소요되더라도 재무 안정성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복수의 신용평가사가 SK바이오사이언스에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3월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데다 매출과 이익이 증가해 자체적인 펀더멘탈이 좋아진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매출 증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하반기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각각 CMO(위탁생산), CDMO(위탁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상반기 기준 CDMO로 발생한 매출은 129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0.3%를 차지한다.
CDMO를 통한 영업이익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했다. 그 결과 상반기에 영업이익률 46.6%, EBITDA마진 50%를 각각 기록했다. CDMO 사업은 연구·개발 비용이 들지 않아 채산성이 좋다.
올해 2월에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독점으로 양산해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원액을 포함한 제품 매출 비중은 상반기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했다. 품목 허가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라이센스 인(licence in)을 통해 국내에서 추가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최근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받았다. 지난 6월 나이스신용평가가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했고 최근 한국기업평가도 동일한 전망을 내놓았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앞으로도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평가 과정에서 주효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CDMO를 통해 상반기 수준의 우수한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물적 분할로 설립됐다. 기존에는 독감 백신, 대상포진 백신, 수두 백신 등 자체 개발한 백신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했다. 작년부터는 코로나19 CDMO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착수해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은 지난달 식약처로부터 제3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올해 IPO로 대규모 자금 유입...재무구조 탄탄
우수한 실적에 더해진 자본 확충은 재무구조를 한층 안정적으로 만들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3월 코스피에 입성하는 과정에서 약 1조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신주 모집으로 확보한 자금만 약 9852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백신 CDMO가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향후 현금흐름이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시설 투자가 예정돼 있는 점은 변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까지 약 1500억원을 안동 공장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송도 R&PD 센터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계약을 완료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계획서에 따르면 2024년에 R&PD 센터를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대규모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재무 안정성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현금성 자산은 약 1조2810억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채무가 아니라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총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사실상의 무차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총차입금은 1024억원이다. 올해 상장자금 유입으로 작년 말 기준 21.7%였던 차입금의존도도 상반기 말 기준 5.7%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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