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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여덟번째 장기CP...일괄신고제 무색 열흘새 3000억 추가 발행, 누적 2조 돌파…금리 25bp 인상

오찬미 기자공개 2021-11-08 14:05:3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올해만 벌써 여덟 번째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 올해 누적 발행 규모가 2조원을 돌파했다. 금리변동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처로 분류되는 장기 CP를 찾는 투자자가 늘어나자 이에 호응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의 조달 다각화 지침에 발맞춰 여전채 조달 비중을 70%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기도 하다.

신한카드는 오는 11월 15일 30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할 계획이다. 트렌치(만기구조)별로 3년물 1800억원, 4년물 1200억원을 구성했다. 단기신용등급은 A1이며 키움증권이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트렌치별 할인율은 3년물 2.508%, 4년물 2.510%로 설정했다. 직전 발행을 마친지 열흘 만에 4년물 기준 금리가 25bp나 상승했다. 같은달 3일 발행된 장기 CP는 트렌치별 할인율이 4년물 2.266%, 5년물 2.296%로 낮았다. 그래도 회사채 개별민평금리(3년물 2.578%, 4년물 2.582%)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7~8bp 낮은 수준이다.

해당 할인율을 적용하면 신한카드는 총 2744억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된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투입돼 현금서비스 및 신판가맹점대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2015년 이후 매년 장기 CP를 발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발행 빈도가 부쩍 잦아지는 추세다. 올해는 앞서 일곱 번에 걸쳐 장기 CP로 총 2조원을 마련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발행액(6000억원)의 세배에 육박하는 조달을 마쳤다. 이번 발행이 완료되면 신한카드의 기업어음 발행잔액은 약 4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여전채 의존도를 낮춰야하는 카드사에게 장기 CP는 매력도가 높다. 조달 수단 중 발행 비용이 낮고 절차도 간소화돼 있다.

4분기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장기CP를 찾는 투자 수요가 늘어난 점도 발행 유인을 제공했다. 개별민평금리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책정되는 여전채와 달리 장기CP의 경우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더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춰졌다.

다만 장기 기업어음은 단기금융상품의 도입 취지에 걸맞지 않아 자본시장법상 사각지대를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는 영역이다. 불과 수년 전 장기CP는 공모 회사채로, 단기CP는 전자단기사채로 전환되도록 유도하겠다던 금융당국의 지침이 무색해졌다.

게다가 여전사의 장기CP는 일괄신고제의 취지를 희석시키는 주범으로도 꼽힌다. 일괄신고제는 일정 기간에 조달할 금액을 금융당국에 신고하면 수요예측 등의 절차를 밟지 않고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장기 CP는 일괄신고물량에 포함되지 않아 금융당국의 사각지대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산다.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8월부터 내년 8월까지 4조5000억원 한도 내에서 일괄신고제를 통해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 신고서 제출 이후 세달간 신한카드가 일괄신고로 조달한 자금은 8100억원으로, 잔액이 3조원 가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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