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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했던 여전채 시장, 금리 진정 국면 속 온기 확산 [Market Watch]'상승→하락' 전환, 크레딧물 매력 상승…줄줄이 조달 성사, 결산 시점 눈앞

피혜림 기자공개 2021-11-15 15:08:3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1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어붙었던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시장에 온기가 퍼지고 있다. 가파르게 상승했던 국채 금리 등이 하락세로 전환하자 가산금리(스프레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기관들이 여전채 '사자 행렬'로 돌아서며 이주 발행량이 빠르게 늘기도 했다.

시장 여건은 개선되고 있지만 현재의 발행세가 지속되진 않을 전망이다. 이달 중순부터 결산 시점 등으로 조달이 중단되는 데다 이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등이 진행된다. 다만 빠른 속도로 움직였던 시장금리 등이 최근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여전채 조달 시장은 한숨 돌린 모습이다.

◇얼어붙었던 여전채 시장, 금리 하락 속 투심 회복 기류

최근 여전채 시장이 회복세를 드러내고 있다. 올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수 개월째 지속됐던 투심 위축세가 최근 국채금리 하락 등과 맞물려 완화되는 양상이다. 여전채는 지난 두달 여간 기관들의 외면 등으로 미매각을 피하기 어려웠으나 이달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달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4일을 기점으로 여전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며 "크레딧물의 스프레드 고점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퍼지며 기관들이 물량을 담자는 기조로 뒤바뀌었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은 점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이달 2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32%를 기록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국채 금리는 꾸준히 하락해 9일 1.860%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점 등이 반영돼 빠른 속도로 올랐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을 시행하겠다고 나선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본격화와 기준금리 동결 결정 등으로 진정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AA+ 2Y'는 기타금융채 금리(출처 : KIS채권평가)

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크레딧물의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난주 시장 호조기에 투심을 확인한 이슈어들은 이주 줄줄이 여전채 조달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특히 향후 금리 인상분이 선반영돼 스프레드가 강하게 벌어졌던 1.5년과 2년물을 중심으로 기관들의 투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주 8일과 9일 이틀간 발행된 여전채 물량은 4025억원에 달했다. 발행사는 신한카드·산은캐피탈(각각 1000억원)과 현대캐피탈(900억원), 한국투자캐피탈(800억원), 키움캐피탈(325억원)이다.

◇결산 시점, 금통위 회의 눈앞…내달 시장 기류 촉각

여전채 조달 악화 등으로 사모 시장과 장기 기업어음(CP) 등으로 선회처를 찾아야만 했던 여전사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여전사의 경우 최근 급속한 투심 위축 등으로 채권 발행이 녹록지 않자 단기물인 CP 등으로 유동성 명맥을 이어가는 방안 역시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여전채 발행세는 이주를 끝으로 당분간 주춤해질 전망이다. 시장은 회복됐지만 분기 결산 시점 등이 맞물려 발행이 중단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후 이달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점 역시 변수다.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시 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시기 전후로는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등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의 국채금리 하락세는 당국의 기조에 비해 지나치게 반응했던 상승 기류를 되돌리는 움직임이었다. 이 총재가 이같은 시장 흐름을 뒷받침하는 신호를 줄 지 등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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