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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PMI 포럼]"코로나로 기업 양극화 심화…구조조정 선제 대비해야"구조혁신펀드 성과 기대 이상…투자 기회 증가 '공감대'

조세훈 기자/ 김선영 기자공개 2021-11-19 09:12:5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8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간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한계기업이 40%를 넘어서면서 위기 신호가 감지되지만 금융당국의 정책 대응으로 위기가 지연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는 내년에는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구조조정 전문 운용사(GP)는 향후 투자 전략을 수립하며 몰려드는 구조조정 시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에서는 '코로나19 속 구조조정 시장 동향'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이날 토론은 박상은 EY한영 전무의 사회로 진행됐다. 장철영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구조혁신실장, 김정호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이승호 SG프라이빗에쿼티 본부장, 김태훈 화인자산운용 PE부문 대표 등 구조조정 투자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18일 더벨 사모투자포럼에서 '코로나19 속 구조조정 시장 동향'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는 모습. 왼쪽부터 △장철영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구조혁신실장 △김정호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 △박상은 EY한영 전무 △이승호 SG프라이빗에쿼티 본부장 △김태훈 화인자산운용 PE부문 대표

토론자들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자금 지원으로 한계기업의 출현이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구조조정 시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정호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는 "과거 2년 동안 기업들이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 한계기업이 많이 증가했다"며 "금리 인상과 함께 정부 당국의 금융 지원이 줄어들 경우 상당한 시장의 변화와 위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성장금융 구조조정 투자 업무를 맡는 장철영 실장도 " 정부에서 이자상환유예 등의 지원책을 실시해 대부분 기업의 숫자는 생각보다 나쁘진 않다"면서도 "문제는 국내 기업은 상위 기업과 하위 기업의 실적의 양극화 현상이 짙어져 신정부 출범 이후 지원이 줄면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기업들의 재무 상황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1년 동안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을 기록하면 ‘한계기업’으로 분류한다. 이런 기업은 스스로 살아남을 능력이 없는 곳으로 '좀비기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GP는 구조조정 시장 확장 국면을 맞이해 다양한 투자 전략을 짜고 있다. SG PE는 전통적 구조조정 투자와 그로쓰캐피탈을 병행하고 있다. 기업구조조정에서 대출, 메자닌 투자를 진행하고 일부는 수익이 본격화 되지 않은 성장 산업에 실탄을 제공한다.

최근 국내 최대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1조원의 밸류로 투자한 사례가 대표적인 경우다. 화인자산운용은 PEF와 PDF를 통해 자금 조달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조혁신이라는 주목적 투자와 펀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이런 관점에서 올 상반기 배달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투자했다.

오퍼스PE는 안정적 투자를 위해 전략적투자자(SI)와 공동으로 바이아웃을 진행하고 있다. 태화그룹과 손잡고 신한중공업을 인수했으며, 한국토지신탁-동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한진중공업을 사들였다. FI가 투자 안정성을 가져가는 구조를 설계해 부담을 최소화한 특징이 있다.

LP인 한국성장금융은 투자금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성장금융은 세 차례 구조혁신펀드를 민간 GP에 출자해 조 단위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왔다. 내년에는 프로젝트펀드 출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장철영 실장은 "내년 프로젝트 펀드 비중을 늘리고 중소기업 위주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철강·조선·자동차 부품 등 전통산업 이외에도 혁신산업 등의 섹터에도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안"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구조조정 펀드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변화해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 했다. 구조조정 시장에 관심있는 LP가 제한적이라는 문제의식이다. 투자 자산으로서 다소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투자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참석자들은 강조했다.

김태훈 대표는 "구조혁신펀드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있지만 하방안정성을 훨씬 더 탄탄하게 마련해놓고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장철영 실장은 "구조조정 투자의 경우 플레이어가 적어 초과 수익을 확보하기 좋은 투자처"라며 "실제 일반 그로쓰 투자 위주의 펀드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도 개선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이승호 본부장은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기존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의 장점이 소멸하고 기관전용 사모펀드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며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에 대한 혜택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태훈 대표는 "대출채권이 운용 대상인데 해당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이 운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원활한 투자를 위해 운용 대상에 대출채권이 기초자산인 유동화증권도 추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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