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조단위' 유증 빠짐없이 참여한 한국증권, ECM '2연패'[ECM/종합] NH증권, 근소한 차이 2위…한국·NH·KB 각각 5조원대 주관실적
최석철 기자공개 2022-01-03 11:26:5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국내 주식자본시장(ECM) 전체 주관실적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2021년에 진행된 조단위 유상증자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실적고를 쌓았다. SKIET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조단위 기업공개(IPO) 역시 성공적으로 완수했다.NH투자증권은 1275억원 차이로 2년 연속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로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3, 4위를 차지하면서 상위권 순위는 2020년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외국계 하우스의 순위권 진입이 두드러졌던 한해였다. 조단위 기업공개와 유상증자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해외 기관투자자 네트워크 필요성이 커진 결과다.
◇한국투자증권, 대형 유상증자 주관 '한몫'...전체 ECM 주관실적 36조 상회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1년 주관사가 참여한 ECM 거래(블록딜 제외) 규모는 36조2184억원(285건, 공동주관 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2020년(12조9430억원)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6배에 가깝게 급증했다.
역대급 ECM 호황기에 주관실적 1위를 차지한 건 한국투자증권이다. 2020년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총 5조9433억원의 주관실적을 쌓았다. 시장 점유율은 16.41%로 주관건수는 42건으로 집계됐다. 2위인 NH투자증권과 실적 격차는 불과 1275억원이다.
2021년에는 매분기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번갈아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3분기까지만해도 NH투자증권이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한국투자증권이 4분기에만 19건의 딜을 완수하면서 경쟁사를 제치는 데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PO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에 이은 4위에 머물렀다. 조단위 빅딜인 SKIET(공모액 2조2460억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등을 소화했다. 다만 경쟁사 역시 대부분 해당 딜에 참여하면서 2020년 IPO 주관실적 선두에서 4위로 밀려났다.
한국투자증권이 2021년 ECM 종합순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토대는 유상증자 부문이었다. 2021년 모집주선이 아닌 방식으로 진행된 조단위 유상증자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대한항공(공모액 3조3160억원)과 한화솔루션(1조3461억원), 삼성중공업(1조2825억원), 포스코케미칼(1조2735억원), 한화시스템(1조1607억원) 등 조단위 유증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다. 대두산인프라코어와 ESR켄달스퀘어리츠, 맥쿼리한국인프라, 롯데리츠 등 중견 기업의 유상증자도 잇달아 수임하면서 경쟁사를 제치는 데 성공했다.
주식관련사채의 경우 주관사가 참여한 거래 규모가 총 4900억원에 불과해 순위 다툼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2021년 주식연계증권(ELB) 시장(공모 기준)은 2020년과 달리 침체됐다. CJCGV 전환사채(3000억원)와 동아에스티 전환사채(1000억원)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주관사가 발행업무를 총괄하지 않는 사모 딜로 진행됐다.
◇1~4위 순위 2020년과 동일...외국계 하우스 순위 '약진'
ECM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NH투자증권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IPO 주관실적에서는 2위, 유상증자 실적에서는 3위를 차지하며 균형감 있는 실적고를 쌓았다. 총 주관실적은 5조815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공개 시장 역대 최대 공모액을 경신한 크래프톤 IPO(4조3098억원)를 주관했으며 대한항공과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등도 각각 맡았다.
그 뒤로 KB증권이 3위(5조3184억원). 미래에셋증권(4조6142억원)이 4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 IPO(2조5526억원)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IPO 등을 담당했다. 유증에서는 22건을 마무리해 가장 많은 딜을 성사시켰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021년 IPO 시장에서 주관실적 순위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크래프톤 등 조단위 빅딜부터 중소형딜까지 두루 섭렵하면서 쌓은 실적고다. 유증에서는 7위에 머무르면서 종합 순위에서 상위권으로 올라가기엔 부침이 컸다.
2021년 ECM 종합순위에서 눈에 띄는 점은 통상 순위권 밖에 머물러있던 외국계 하우스가 대거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는 점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5위, JP모간은 7위,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9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대형 IPO가 속속 등장하면서 해외 기관 투심을 사로잡기 위해 외국계 하우스를 대거 주관사단에 포진한 결과다. 크레디트스위스는 SKIET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현대중공업 등을 차례대로 소화했다. JP모간은 SKIET와 HK이노엔,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IPO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을 각각 매듭지었다.
블록딜(Block Deal) 시장에서도 외국계 하우스가 두각을 드러냈다. 2021년 블록딜 거래는 주식시장이 호황을 이어가자 전문 투자자뿐 아니라 다양한 매도 주체가 차익을 목표로 블록딜에 나섰다.
우정사업본부와 넷마블이 각각 1조944억원과 4815억원 규모의 카카오뱅크 지분을 매각한 게 대표 딜이었다. SK의 SK바이오팜 지분 매각(1조1163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하이브 지분 매각(9104억원) 등 역시 눈길을 끌었다.
블록딜 시장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블록딜 주관실적은 2조1381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시장(7조4468억원)의 28.71%를 점유했다. 2위는 크레디트스위스(1조656억원), 3위는 모건스탠리(1조64억원), 4위는 JP모간(8907억원), 5위는 KB증권(825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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