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주식형 선두' 마이다스에셋, 채권형도 명불허전 마이다스책임투자채권 약진…금리 인상기+크레딧 전략 주효
양정우 기자공개 2022-01-18 07:55:3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의 선두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채권형 펀드에서도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ESG 채권형 펀드마다 뭉칫돈이 빠져나가고 있으나 '마이다스표' 펀드는 유독 선전을 벌이고 있다.자금 순유입의 비결로는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신생 펀드라는 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채권 유니버스를 가득 채운 펀드는 금리 상승기에 가격 하락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마이다스만의 ESG 스크리닝 프로세스도 기관투자자의 신뢰를 얻은 세일즈 포인트로 꼽힌다.
17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마이다스에셋운용의 '마이다스프레스티지책임투자채권증권투자신탁(이하 마이다스책임투자채권)'은 운용펀드 기준 설정액이 지난 14일 3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말(2752억원)과 비교해 한 달여 간 38% 가량 급성장했다.
다른 채권형 ESG 펀드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더 눈에 띈다. 국내 최대 규모인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의 경우 설정액이 1조8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순엔 볼륨이 1조5000억원 대를 고수해 웬만한 운용사의 전체 라인업 수준이었다. 하지만 거액이 빠져나가면서 반년만에 전체 규모가 5000억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마이다스책임투자채권이 인기몰이에 성공한 건 우선 론칭 타이밍 자체가 유리한 시점이었다는 점이 꼽힌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벌써 세 차례나 끌어올렸다. 지난해 7월 0.50%에서 올해 1월 1.25%까지 상승했다. 시장금리 역시 들썩일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일반적 채권형 펀드는 금리 상승기가 운용상 불리한 시기다. 새롭게 투자할 채권은 표면금리가 상승하겠으나 이미 펀드 자산에 편입된 채권은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미 상당 기간 운용된 펀드라면 신규 편입 채권보다 기존 보유 채권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반대로 신생 채권형 펀드라면 이미 유니버스에 편입된 채권보다 새로 투자할 채권의 비중이 크다.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표면금리가 높게 발행된 채권을 사들일 수 있다. 기관투자자의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반드시 채권형 자산을 일정 규모 이상 확보해야 한다. 이 때 리밸런싱 과정에서 금리가 더 유리한 신생 채권형 펀드를 담는 게 유리하다.
마이다스책임투자채권은 지난해 9월 말 조성된 상품이다. 국내 ESG 채권형 가운데 가장 최근에 결성을 마무리한 펀드로 꼽힌다. 지난해 7월부터 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돼온 만큼 이미 수년 째 운용된 펀드와 비교해 금리 측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채권 투자의 또 다른 특징은 크레딧물에서 운용사의 성과가 엇갈린다는 점이다. 분석 능력에 따라 알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점이다. 금리 변동기엔 금리 등락에 따른 가격 변화와 함께 스프레드(가산금리) 변동이 변수로 꼽힌다. 예를 들어 금리 상승에도 스프레드 축소의 폭이 훨씬 더 크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마이다스에셋운용은 하우스가 갖춘 크레딧 평가와 스크리닝 프로세스에 공 들여왔다. 우선 마이다스 크레딧 유니버스(Midas Credit Universe)를 통해 투자처 후보를 추린다. 이후 마이다스 ESG 스크리닝 프로세스(Midas ESG Screening Process)를 가동해 ESG 열위 기업과 이슈 업체를 추가적으로 세분화한다.
스크리닝 과정에서는 일단 외부 평가기관의 ESG 평가를 토대로 자체 리서치 조직이 가중치를 부여한다. ESG 요소마다 점수를 매겨 3개 그룹(상·중·하)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거친다. 주요 요소는 △환경(환경관리 활동, 청정생산 관리, 환경위험 관리) △사회(인적자원 및 산업안전 관리, 제품안전 관리, 동반성장 관리) △지배구조(대주주 위험, 이사회 및 감사의 활동, 관계사 위험) 등이다.
운용 전략은 구체적으로 설계돼 있다. 앞으로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마이다스 크레딧 유니버스 내 종목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실제 투자 과정에서는 ESG 스크리닝에 따라 '상' 등급이 매겨진 채권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하' 등급인 채권에도 투자를 벌일 수 있으나 ESG 요소의 개선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
결국 마이다스만의 ESG 분석 역량도 기관투자자의 러브콜을 받는 데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마이다스운용은 국내 최대 주식형 ESG 펀드인 '마이다스책임투자(7500억원)'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한해에만 3692억원을 모을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가운데 자금유입 규모가 단연 1위로 집계됐다. 누적수익률은 452.5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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