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신약 개발사' 정체성 담은 IR 눈길 보유 파이프라인 선별 공개, R&D 전담 사장도 영입
심아란 기자공개 2022-02-10 08:28:1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가 신약 개발사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IR 자료 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동안 보유 파이프라인을 줄줄이 나열해 왔다면 올해는 개발 성과가 기대되는 프로젝트를 선별해 공개했다. R&D 부문 전담 사장도 영입한 만큼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리딩 컴퍼니'라는 목표에 다가설지 주목된다.동아에스티는 2013년 3월 동아쏘시오홀딩스(분할 전 동아제약)에서 인적분할됐다. 전문의약품(ETC)과 의료기기 제조와 판매가 주력 사업이다. 지속적인 약가 인하, 코로나19 등 우호적이지 않은 영업 환경 탓에 수익성은 악화되는 추세다.
8일 발표한 지난해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5901억원으로 직전 연도(5866억원)와 비교해 현상 유지에 그쳤다. ETC 사업부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일부 품목의 해외 수출과 의료기기·진단 부문 영업이 부진했던 탓이다. 같은 기간 R&D 투자 등 비용 지출은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155억원, 당기순이익은 86% 줄어든 39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연구개발비에 사용한 비용은 823억원에 달한다. 2013년 분할 출범한 이후 최대 규모다. 대규모 R&D 비용을 감내하면서 신약 개발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매년 발표하는 IR 자료에도 신약 개발 현황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파이프라인 6개를 선별해 IR 자료에 담았다. 그동안 연구개발 중인 10개 이상의 과제를 모두 소개했던 것과 달리 미국 임상을 보류한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DA-9801), 미국 임상 2상 이후 개발이 진전되지 않은 파킨슨병 치료제(DA-9805) 등은 주요 파이프라인 도표에서 제외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으로는 △대사내분비치료제 DA-1241와 DA-1229(슈가논) △패치형 치매치료제 DA-5207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 등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해 인도 제약사 인타스(Intas)에 기술이전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도 주요 프로젝트로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해 있다. 작년에 동아에스티는 DMB-3115의 임상 3상을 위해 공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000억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동아에스티는 "장기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면역항암제와 치매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개발할 계획"이라며 "R&D 부문 전담 사장을 영입한 만큼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동아에스티가 영입한 인사는 R&D를 총괄할 박재홍 사장이다. 박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 얀센, 다케다, 베링거인겔하임 등에서 이력을 쌓았다. 특히 항암제 분야 초기 임상 개발과 중개 연구 경험이 풍부한 만큼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엄대식 회장과 한종현 사장 두 사람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박 사장이 동아에스티의 새로운 수장이 될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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