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2]'미니프린터 명가' 에이루트, 모바일·라벨시장 정조준①팬데믹 이후 '리오프닝' 시장 기대, 하이엔드 제품 앞장 업사이드 제고
오산(경기)=조영갑 기자공개 2022-02-28 07:56:49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3일 경기도 오산시 에이루트 본사 내 '신뢰성검사실'. 말 그대로 새로 출하되는 포스(POS)기의 작동 신뢰성을 검사하는 곳이다. 수십대의 포스기가 직물을 뽑아내듯이 라벨을 뱉어내고 있다. 결제나 배송·운송의 오류가 발생하면 안 되는 디바이스의 특성상 신뢰성검사, 극한검사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출하된다. 엄격한 품질검수를 거친 제품은 북미를 비롯 유럽, 아시아 각국으로 수출된다.20년 이상 산업용 미니 프린터를 생산해온 '에이루트'는 올해 글로벌 모바일 및 라벨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한다. 지난해 3분기 산업용 반도체와 원자재 수급 차질로 인해 3개월가량 조업 차질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수급이 회복되면서 올해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다.
생산라인을 안내한 서문동군 에이루트 대표는 "지난해까지 우리가 고객사를 찾아다니며 공급망을 확장했다면, 올해부터는 고객사가 물량을 더 달라고 요청하는 식으로 전세가 역전됐다"면서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뚫고 올해 주력 미니 프린터사업이 반석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이루트는 포스기 프린터 등 산업용 미니 프린터 부문의 국내 최강자다. 국내 양대 포스사인 포스뱅크, 하나시스 등을 비롯해 해외 각국의 유통사에 'SEWOO' 브랜드의 미니 프린터를 공급하고 있다. 2020년 미니 프린터 사업부문에서 2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70억원가량으로 70% 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억눌렸던 시장이 재차 열리면서 올해 초 확정된 물량만 100억원을 웃돈다.
에이루트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제품은 단연 포스기 프린터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대형 거래처, 밴(VAN) 대리점 등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 빅솔론 등과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산업 필드와 업태에 따라서 수십종의 라인업이 있다. 단순히 부품을 조립해 완제품을 출하하는 게 아니라 자체 개발에서부터 제조, 소프트웨어(SW)까지 전 생산 체인을 내재화한 게 에이루트의 강점이다.
남상익 전무(프린트사업본부 총괄본부장)는 "기본적으로 제품 신뢰도가 핵심이기 때문에 신생 제조사들의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면서 "에이루트는 하드웨어 제조부터 SW 개발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제품 신뢰도가 높고, 고객사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기존 포스기 등 주력제품을 축으로, 고부가가치 '모바일 프린터'로 업사이드 포텐셜(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수십억원의 R&D(연구개발) 비용을 투입해 다양한 모바일 신제품 라인업을 개발했다.
와이파이 등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결제 포스 기능, 바코드 프린터까지 가능한 프리미엄급 제품이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이루트의 기본 스펙 제품 대비 약 3~4배 비싼 하이엔드급 제품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지브라(Zebra), TSC, 허니웰(Honeywell) 등 소수의 제조사만이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선 에이루트의 사후(AS) 관리 시스템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올해 초 남미시장의 중추인 브라질 고객사 사후관리가 대표 사례다. 아직 캐시리스(cashless) 저변이 넓지 않은 브라질 고객사로부터 모바일 프린터와 관련, 다양한 요청이 접수됐는데 1월 엔지니어와 지원팀이 대거 현지로 넘어가 기술 코칭, 사후관리까지 마쳤다. 공급 이후 사후관리, 유지(maintenance)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고객사 로열티도 한층 강화됐다는 전언이다.
서문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시장이 재차 열리면서 그동안 밀려 있던 해외 고객사 수요들이 밀려들고 있다"면서 "올해 역시 R&D와 영업망에 투자를 강화해 모바일, 라벨 프린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