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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사외이사 변호사만 2명…'광장'과 인연 눈길 [이사회 분석]김원·권진홍 변호사 선임, 엔씨소프트와 저작권 침해 소송전 의뢰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2-02-25 13:44:1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젠이 사외이사 3명 가운데 2명을 교체한다. 기존 이사들의 임기 연장이 불가능해 교체가 불가피했다. 다만 새로 이사진에 참여하는 이들이 모두 현직 변호사라는 점이 독특하다.

지난해부터 웹젠과 엔씨소프트가 저작권 침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법률 전문가 영입이 더욱 이목을 끈다. 이번에 사임하는 사외이사와 새로 선임될 사외이사의 소속이 모두 웹젠이 해당 소송 건을 의뢰한 법무법인 광장 소속 인사라는 공통점도 있다.

◇사외이사 3명 중 2명 교체, 이례적 법률 전문가 선호

웹젠은 다음 달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의 건을 부의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3명의 임기가 모두 올해 3월 21일 종료되는 데 따른 조치다.

이번이 첫 임기였던 상미정 이사의 경우 재선임될 전망이다. 상 이사는 씨앤티세무회계 세무사로 근무하며 웹젠의 세무자문 역할을 도맡았다.

대신 설동근·한승수 등 다른 2명의 이사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게 됐다. 2013년 3월부터 웹젠의 이사로 참여해 다음 달 총 9년의 임기를 채우게 된다. 2020년 상법 개정으로 사외이사의 임기는 6년(계열사 포함 9년)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웹젠 관계자는 "기존 사외이사 가운데 2명의 임기 연장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새로 사외이사를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설동근 이사는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 변호사로 법률자문 역할을 맡았고 한승수 이사는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로 회계자문을 담당했다. 이들을 대신해 웹젠은 김원·권진홍 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임기는 동일하게 3년을 부여한다.

두 내정자는 1972년생 현직 변호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원 내정자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법률사무소 도안 변호사로 근무했고 2018년부터 법무법인 한양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권진홍 내정자는 2001년부터 줄곧 법무법인 광장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통상 이사회 구성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분야 전문가를 선임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웹젠은 이례적으로 법률 전문가만 2명 선임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총원이 3명이니 과반수가 법조인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엔씨소프트와 소송전 로펌과 전현직 사외이사 소속 모두 '광장'

법률 전문가 중심 사외이사 선임은 웹젠이 처한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고 해석될 여지도 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웹젠이 2020년 8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R2M'이 자사의 '리니지M'을 모방했다며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소송 청구액은 11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웹젠이 지난해 1030억원의 영업이익, 869억원의 순이익을 낸 걸 감안하면 재무적 부담은 없지만 법원이 엔씨소프트 측 손을 들어줄 경우 이미지 타격은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양사는 대형 로펌을 통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법무법인 김앤장을, 웹젠은 법무법인 광장을 선임했다. 아직까지 첫 재판 기일도 진행되지 않은 만큼 장기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공교롭게도 웹젠의 이사회에도 광장 소속 변호사들이 계속해서 자리 잡아 눈길을 끌고 있다. 9년간 사외이사로 근무한 설동근 이사는 2010년부터 광장에서 일해왔다. ESG를 비롯해 산업안전·중대재해, 행정소송(심판), 기업 M&A 등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그를 대신해 다음 달 선임될 권진홍 내정자 역시 2001년 광장에 합류한 인사다. 보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구조화금융 등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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