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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금융인 감사후보 추천…얼라인과 한판승부 예고 대우증권 사장 출신…정기주총 표대결 ‘안갯속’

이민호 기자공개 2022-02-28 08:28:3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5일 13: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에 대항하기 위해 금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을 신임 감사 후보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대주주인 이수만 프로듀서의 최측근이자 비금융권 인물이 감사직을 장기간 유지해온 것과 비교하면 크게 변화된 행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에 부의할 감사 선임 의안에 임기영 한라그룹 비상근 고문을 회사추천 후보로 내세웠다. 정기주주총회는 다음달 31일 개최된다.

임 감사 후보는 현재 한라그룹에 몸담고 있지만 사실상 금융업계에서 족적이 뚜렷한 인물이다. 도이치증권 한국 부회장, 도이치은행 아시아글로벌기업금융부문 부회장,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9년부터 약 4년간 대우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는 등 금융업계 굵직한 자리를 두루 거쳤다.

2014년 한라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해 2015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지난해까지 한라대학교재단 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라그룹 비상근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임 감사 후보는 한라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및 대우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는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갖췄으며 고도의 준법이 요구되는 금융산업에서 풍부한 경험과 재무 전문성을 갖췄다”며 “전문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회사 경영활동 전반을 합리적으로 감독하고 나아가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지분율 18.53%)인 이수만 프로듀서의 최측근이면서 재무 경험이 부재한 인물이 감사 자리를 장기간 유지해온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행보다. SM엔터테인먼트는 감사의 이사회 감시·견제 기능이 독립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SM엔터테인먼트 감사 자리는 이강복 감사가 2016년 3월 선임돼 6년째 지키고 있다. 이 감사는 ㈜CJ 글로벌BU 부사장과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로 이 프로듀서와는 서울대 동문이자 장기간 한국문화산업포럼 공동대표를 함께 지내는 등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2009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는 SM엔터테인먼트 사외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이 감사 임기는 다음달 26일 만료된다.

SM엔터테인먼트가 신임 감사 후보로 금융업계 인물을 파격적으로 내세운 것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최근 제기한 독립적인 감사 선임 주주제안을 의식한 행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명부 열람신청 등을 통해 앞서 주주제안 움직임을 파악하고 회사추천 감사 후보로 금융업계 인물을 섭외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임 감사 후보가 대우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2년 3월 SM엔터테인먼트가 실시한 643억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대우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IB 거래를 진행하면서 이수만 프로듀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라이크기획에 대한 인세 지급으로 대표되는 특수관계자 거래에 따른 이익률 저하 등 사례는 감사의 이사회 감시·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로 보고 있다. 이는 기업가치 저평가의 주요 원인이라는 판단이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 금융팀, 오비맥주 자금팀,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현 SK넥실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재무관리 전문가인 곽준호 감사 후보를 내세운 상태다. 감사 업무뿐 아니라 자금관리, 재무관리, 내부통제 등 경영관리 업무에서의 노하우도 전수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각각 임 감사 후보와 곽 감사 후보를 앞세워 다음달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2020년 12월 상법이 개정되면서 감사를 선임할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이 최대 3%로 제한된데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복수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지분율 3% 요건을 채워 주주제안까지 성공하면서 팽팽한 표 대결이 전망된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가 금융업계 경험이 풍부한 감사 후보를 내세우고 동시에 최초로 배당도 실시하는 등 주주 달래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도 있어 결과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유튜브 영상물을 활용해 정기주주총회까지 외부주주들을 대상으로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감사 선임의 필요성을 안내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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