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홈플러스, 실적 악화에 BBB급 강등 위기단기 신용등급 A3+로 하향…"단기간내 재무부담 개선 힘들어"
이상원 기자공개 2022-03-04 07:24:3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3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하이일드 등급으로 강등될 위기에 놓였다. 실적 감소로 인한 재무구조가 악화된 결과다. 여기에 투자 규모 축소로 코로나19가 앞당긴 온라인 전환 대응이 늦어지며 경쟁력 저하가 가속화되고 있다.단기 신용등급의 경우 이미 강등이 됐다. 홈플러스가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등으로 단기자금을 조달해온 만큼 당장 조달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크레딧 업계는 경쟁력의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재무부담 개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등급 마지노선까지 밀린 신용등급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A-)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중단기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BBB+'로 강등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2012년 'AA-'을 단 지 약 10년만에 하이일드급으로 강등이 이뤄진 셈이다.
현재 한기평은 등급 하향변동 트리거로 사업경쟁력 약화와 함께 순차입금/EBITDA 11배 초과 상태의 지속을 제시했다. 홈플러스의 순차입금/EBITDA는 지난해 11월말 기준 14.5배로 트리거를 이미 크게 초과한 상태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사업구조를 유지하며 온라인 전환이 다소 늦다는 평가다. 기존 경쟁사와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시장 진입까지 빠르게 이뤄지며 경쟁구도에서 점차 밀리고 있다. 이로 인해 수 년간 매출 감소가 지속되며 외형 감소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소매유통 업계의 트랜드 변화는 최근 업계 1위인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강등에서 잘 나타난다. 롯데쇼핑의 온라인 전환 지체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수익성 약화로 이어졌다. 여기에 현금 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이 과중되며 'AA+'에서 'AA0'로 강등된 지 약 2년 6개월만에 'AA-'까지 떨어졌다.
한기평은 "국내 유통 업계의 소비 트랜드 변화에 따라 홈플러스의 집객력 저하로 영업실적이 약화되고 과중한 재무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중심 미래계획, 재무부담 개선 한계
홈플러스의 2021년 11월 가결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 줄어든 4조9828억원에 그쳤다. 누적 영업손실 830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가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를 사업년도로 구분하고 있는 가운데 2020년 3월~2021년 2월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 아래로 주저 앉았다. 올 2월까지는 적자전환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간소비와 소비심리가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결과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 진다. 한신평 분석에 따르면 백신 도입과 완화된 방역단계 등으로 2021년 민간소비증감율은 3.5%로 회복세를 보였다. 같은해 9월까지 전체 소매유통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8.3% 성장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계속된 외형 축소로 단기 신용등급까지 강등됐다. 한신평은 지난달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CP와 단기사채 조달을 위한 금리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2021년 6월말 기준 전체 단기차입금 1664억원 가운데 CP는 1050억원, 전자단기사채는 600억원을 차지했다.
홈플러스는 재무부담을 점포 세일앤리스백(S&LB)으로 대응해왔다. 실제 2020년부터 시화점과 구미점에 S&LB을 진행했다. 안산점, 대전 둔산점, 대구점, 대전 탄방점, 부산 가야점, 동대전점은 매각했다.
매각 대금의 상당부분은 MBK파트너스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발행한 인수금융 차환에 사용했다. 2020년 2월말 7조원에 달하는 순차입금은 2021년 11월 약 5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여전히 각각 500%, 50%를 넘어서며 재무부담이 과중한 상태다.
홈플러스는 편의점 사업에서 철수하고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온라인 사업을 연계한다는 미래 계획을 밝혔다. 추가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며 중단기간 내 유의미한 실적 회복과 재무부담 완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평은 "오프라인 매장 출점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 계획을 감안하면 투자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나 영업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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