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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커버리지 지도]롯데 '깐부'는 KB증권...삼성증권 바짝 '추격중'롯데그룹 전체 발행물량 18.8%, KB 차지…삼성 '선택과 집중' 전략 주효

강철 기자공개 2022-03-22 13:17:1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롯데그룹과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다시금 입증했다. 2021년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렌탈, 롯데건설, 호텔롯데,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그룹 주요 발행사의 딜에 대부분 참하며 가장 많은 인수 실적을 쌓았다.

최근 롯데그룹을 전략적으로 공략 중인 삼성증권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사상 최대인 5430억원을 인수하며 KB증권의 뒤를 바짝 쫓았다. 삼성증권이 롯데그룹 인수 실적에서 2위에 오른 것은 더벨이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2010년 이래 지난 해가 처음이다.

◇KB증권, 3년 연속 최고 파트너

롯데그룹은 2021년 총 3조6620억원의 일반 공모채를 발행했다. 계열사별로 롯데렌탈이 5500억원, 롯데지주가 4000억원, 롯데물산이 4000억원, 롯데쇼핑이 3950억원, 롯데케미칼이 3900억원, 호텔롯데가 3000억원, 롯데칠성음료가 25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KB증권은 그룹 전체 발행 물량의 약 18.8%에 해당하는 6870억원을 인수했다. 물량과 비중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요 발행사별 인수 실적은 롯데쇼핑 1000억원, 롯데렌탈 800억원, 롯데지주 770억원, 롯데건설 720억원, 롯데물산 680억원, 호텔롯데 650억원, 롯데케미칼 600억원, 코리아세븐 550억원 등이다.

6870억원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롯데그룹 딜을 두고 경쟁하는 타사를 압도하는 실적이다. 특히 최대 라이벌인 NH투자증권과는 격차를 2000억원 가까이 벌리기도 했다. 이를 통해 롯데그룹의 최고 발행 파트너는 KB증권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KB증권과 롯데그룹은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부터 돈독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년간 KB증권이 롯데그룹 딜에서 경쟁사에 1위를 내준 적은 두세 차례밖에 없었다. Top3에는 항상 이름을 올렸다. 2019년부터는 3년 연속으로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삼성증권, 타깃 전략 앞세워 약진

KB증권에 이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차례로 Top5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이 5430억원, NH투자증권이 5145억원, 한국투자증권이 4570억원, 신한금융투자가 4090억원을 각각 인수했다.

최근 롯데그룹에 대한 마케팅 비중을 전략적으로 높인 삼성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을 비롯해 10~15곳의 계열사가 공모채를 발행할 때마다 삼성증권을 인수단에 포함시킨 결과 사상 최초로 5000억원이 넘는 연간 인수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증권이 롯데그룹 딜에서 2위에 오른 것은 리그테이블 집계 이후 처음이다.

삼성증권은 롯데, GS, 포스코 등 재벌간 이해 관계가 상대적으로 덜한 대기업집단을 중심으로 커버리지 역량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들 3개 그룹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매년 60% 이상으로 가져간다는 목표로 영업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롯데그룹을 담당했던 김동환 이사를 영입한 것은 대표적인 마케팅 역량 강화 사례다.

이 같은 선택과 집중은 불리한 영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국내 일반 회사채 시장은 SK, 현대차, LG, 롯데 등 삼성을 제외한 5대그룹이 지배하고 있다. 이들 5대그룹은 매년 공모채 시장에서 수조원을 조달한다. 이 가운데 SK는 연간 7조~8조원을 발행하는 국내 최대 발행 집단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삼성은 연간 회사채 발행 규모가 5000억원 안팎에 그친다. 그나마 가끔 시장성 조달에 나서는 삼성물산, 호텔신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카드도 일감 몰아주기 이슈 탓에 인수단에 삼성증권을 넣는 것이 어렵다. 삼성증권이 캡티브 물량 수혜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영업 구조다.

삼성과 달리 SK는 이제는 그룹 계열사가 아닌 SK증권을 계속해서 중용한다. SK증권은 과거 모기업과의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바탕으로 매년 리그테이블에서 Top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과 전통의 라이벌 관계에 있는 현대차와 LG의 발행사는 처음부터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단에서 배제한다.

따라서 삼성증권이 DCM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롯데, 포스코, GS, 한화, 신세계, 한진등 다른 그룹에 대한 커버리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들 대기업집단에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들어가는 비중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신세계그룹, 삼성그룹, CJ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포스코그룹, 한진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4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1년 1월부터 2021년 12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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