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빅4 M&A 전략]삼일PwC, 전통의 명가 비결 '전통·혁신 조화'①수평적 조직문화 도입 성과 가시화, 매트릭스 체제로 시너지 강화
임효정 기자/ 감병근 기자공개 2022-03-28 07:59:42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에도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은 그야말로 호황기를 누렸다. 빅4 회계법인이 속속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경이기도 하다. 하루아침에 이룬 성과는 아니었다. 외국계 IB가 독식했던 M&A 재무자문에서 영향력을 키워 오기까지 노력한 결과물이었다. 더벨은 빅4의 딜(Deal) 파트를 이끄는 리더를 만나 하우스의 전략과 향후 M&A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1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일PwC는 국내 최장수 회계법인으로 꼽힌다. '최장수'란 타이틀을 가지고 선두자리를 지켜가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이라도 반드시 위기는 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일PwC 전통과 혁신의 조화가 빛났다. 일관된 철학을 이어가면서도 시장 트렌드에 맞춰 대응해온 결과였다.삼일PwC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 파트 중 하나가 딜 부문이다. 지난해 M&A시장에서 40조원이 넘는 회계·재무자문 실적을 쌓았다.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이상 성장한 규모다. 성공 키워드는 '시너지'로 요약된다. 윤훈수 CEO가 강조한 수평적 조직문화로 팀은 물론 구성원 간 시너지를 높였다. M&A 자문시장에서 투자은행(IB)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딜 파트 절반 이상 시니어급, 삼일 DNA 버팀목
지난해는 삼일PwC의 진가를 확인한 해였다. 회계자문 분야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삼일PwC는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기준 2021년 거래금액 34조9188억원, 거래건수 116건으로 조정점유율 37.67%를 기록하며 리그테이블 왕좌에 올랐다. 거래 건수와 금액에서 모두 경쟁자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실적를 쫓아 얻은 성과는 아니다. 삼일 만의 철학을 가지고 장기간 레이스를 해온 결과다. 한 해 반짝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삼일PwC는 '굿피플'을 지향한다. 굿피플이 되기 위해 필요한 덕목으로 열정과 존경을 꼽는다.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고객에게 신뢰를 얻는 인재가 되는 것을 최우선을 삼는다는 의미다. 아슬아슬한 1위가 아닌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선 것도 조직 구성원들이 이 같은 철학에 공감한 결과다.
삼일 만의 DNA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시니어가 큰 축을 담당했다. 딜 부문 내 600여명 가운데 10년 안팎의 경력을 쌓았거나 10년을 훌쩍 넘는 시니어 인력은 절반이 넘는다. 급변하는 환경에서도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배경이다.
딜 부문 내 수평적 조직문화는 '실력'이 '실적'으로 연결된 요인이기도 하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이룬건 윤훈수 CEO 취임에 맞춰 2020년 7월 유상수 대표가 딜 부문을 총괄하기 시작하면서다. 그간 기업자문(CF), 재무실사(TS), 부동산·인프라(FA) 등 3개 본부로 운영됐던 조직을 6개 팀으로 재편했다. 파트너들이 딜 팀에 섞여 자문 업무를 하면서 각 팀에서 인수, 매각, 실사 자문이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는 원스톱 체제를 갖췄다.
수평적 조직인 마켓 5개(사모투자·대기업·대체투자·구조조정·프라이빗 M&A) 부문을 마련한 것도 같은 시기다. 딜팀에 속한 파트너가 마켓부문에서도 소속돼 전문성을 살리면서 상호 시너지 효과를 강화할 수 있게끔 매트릭스 형태로 조직을 개편했다. 서비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실사(FDD), 밸류에이션, 디지털,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상장사M&A, 부실채권(NPL) 등 전문조직을 신설해 팀과 독립적으로 움직이도록 유연한 체계를 완성했다.
오는 6월이면 새로운 조직개편을 도입한지 딱 2년이 된다. 변화된 조직체계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유 대표가 이끄는 딜 부문의 3년차 역시 해당 체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 대응, 광범위한 트랙레코드 무기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하우스의 강점이다. 전세계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해 일찌감치 전사적으로 플랫폼을 꾸렸다. 딜 부문에서는 7명의 파트너가 속해있는 상태다.
기업상속승계(EP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중점을 둔 센터도 마련했다. 구성원간 협업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유니콘기업과 중소·중견 M&A 지원센터도 갖춰뒀다. 그간 다수의 중소·기업 자문을 토대로 성장 단계에 맞춰 동반자 역할을 해오고 있는 셈이다.
삼일PwC는 재무자문 외에도 회계, 세무 등 M&A 전 과정에 걸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뚜렷하다. 국내 IB는 물론 글로벌 IB와도 어깨를 견주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크로스보더 딜에 대응하기 위해 조성한 전담 팀은 7개국어가 가능한 현지 인력으로 꾸려졌다.
그간 조직과 내부 센터를 세팅하는 작업에 중점을 뒀다면, 이를 고도화하는 과정에 이제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상속승계(EPB)센터 내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가업 승계 대상 2세들이 삼일PwC 내부는 물론 해외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내 론칭할 계획이다. M&A 잠재 고객을 위해서도 선제적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그룹 내 관리자를 모아 정기적으로 교육을 통해 인식의 전환을 돕는 방식이다.
딜 부문은 PwC 내에서도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다. PwC일본, 싱가폴, 홍콩 등에서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지난해 창립 50년을 맞은 삼일PwC는 미래를 선도하는 100년을 목표로 달린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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