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신한은행서 디지털 인력 잇딴 영입 김철기 전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단장, 국민은행 상무로
한희연 기자공개 2022-03-24 08:13:2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에서 디지털혁신을 총괄했던 인력을 전격 영입했다. 신임 김철기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KB금융은 1년전에도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환사업을 총괄하던 조영서 전무를 영입한 적이 있다. 인력풀이 한정적인 디지털부문 인재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사 총책임자를 영입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김철기 상무를 AI자산운용센터 총괄로 영입했다. 김 상무는 2년 임기를 부여받아 지난 14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김 상무는 직전 신한은행에서 디지털혁신단장을 역임한 디지털 전문가다. 그는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빅데이터, 통계분석, 알고리즘 개발 전문가로 경력을 쌓아 왔다.
김 상무는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통계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금융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엔 뱅크오프아메리카 메릴린치에 입사해 15년간 외환·국제금융 및 파생상품 실무전문가로 활동하다 2016년엔 금융연수원 교수로 임명됐다.
2017년 6월에는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으로 영입돼 빅데이터와 마케팅 분석 등의 역할을 맡았다. 신한은행에 영입되자마자 알고리즘을 통한 고객 세분화와 정교화 작업 등을 단행하며 빅데이터의 적극적 활용에 상당부분 기여했다.
신한은행은 2020년말 은행장 직속의 디지털혁신단을 만들어 디지털뱅크로의 전환에 적극 나선다. 디지털혁신단은 AI Unit(구 AI통합센터, AICC)과 MyData Unit(마이데이터 사업 전담), Data Unit(구 빅데이터센터), 디지털R&D센터 등 네개의 조직으로 이뤄졌는데 이를 총괄할 수장은 김철기 상무가 맡았다.
신한은행 디지털혁신을 총괄하던 인물을 영입하며 국민은행의 관련 역량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여부는 관전포인트다. 김철기 상무가 맡게 되는 AI자산운용센터는 데이터와 AI기술을 기반으로 자산운용 모델 등을 구축하고 성장전략을 짜는 등 미래 기술을 통한 자산운용 역량을 발굴하는 산실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전략방향을 언급하며 "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의 신기술은 기술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기술을 활용한 고객경험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새롭게 발전된 고객서비스, 최적의 상품, 다양하고 유기적인 채널로 고객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신한 디지털 인력의 KB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B금융은 지난해에도 신한금융에서 디지털 전환사업을 총괄하던 조영서 전무를 영입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초 조 전무 영입을 공식화 하며 지주 경영연구소장(전무) 겸 국민은행의 신설조직인 DT(디지털 전환) 전략본부장의 역할을 맡겼다. 조 전무는 디지털 분야에서 블록체인, 인공지능, 핀테크 등 다방면에서 실력과 전문성을 가진 인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맥킨지앤컴퍼니와 베인앤컴퍼니를 거치며 금융 관련 컨설팅을 17여년간 진행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콜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재정경제원(행정고시 37회)에서 4년간 근무한 경제관료 출신이기도 하다.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4차 산업혁명위원회 산업경제혁신위원, 금융위원회의 디지털금융협의회 멤버 등을 역임, 안팎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탄탄한 네트워크도 확보하고 있다.
그는 KB금융에 합류해 디지털 전략을 이끌며 넘버원 금융 플랫폼이라는 도전적 목표 달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달 KB금융 기업설명회(IR)에서 조 전무는 "넘버원 금융 플랙폼을 달성하기 위해 수퍼앱 MAU 목표를 1500만명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빅테크 경쟁에 대비한 강점으로 자산관리 역량을 꼽았다 그는 "3600만 금융그룹 고객들과 장기적인 고객관계를 형성해 계속 노력해왔고 생애주기 자산관리가 플랫폼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WM 쪽에서 자산관리 솔루션을 개발했고 지금 탑재중"이라며 "이부분을 더 정교화 시키고 영업점과의 연계를 통한 고객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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