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 베트남 '코랄리스' 1353억에 품었다 '롯데센터 하노이' 운영법인 소유권 획득, 호텔롯데 등 계열사 투자원금 회수
김선호 기자공개 2022-04-07 07:22:5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물산이 베트남 롯데센터 하노이를 소유한 '코랄리스' 지분을 주요 계열사로부터 모두 사들였다. 그룹 차원에서 롯데센터 하노이의 운영주체를 변경해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최근 롯데물산은 호텔롯데·롯데쇼핑·롯데자산개발로부터 각각 코랄리스 지분 45%, 22.5%, 10%를 786억원, 393억원, 175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롯데물산은 코랄리스 지분 77.5%를 총 1353억원에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룩셈부르크에 위치한 코랄리스(CORALIS S.A.)는 코랄리스베트남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 부동산개발 전문 투자사다. 코랄리스베트남(Coralis Vietnam)은 ‘롯데센터 하노이’의 운영주체로서 이를 롯데물산이 손자회사로 두게 된 셈이다.
롯데그룹이 베트남에 롯데센터 하노이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건 2009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일가로부터 코랄리스를 인수하면서부터다. 당시 롯데그룹은 계열사 롯데자산개발을 앞세워 코랄리스 지분 100%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코랄리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자금을 투입했다. 호텔롯데는 2009년부터 2014년 롯데센터 하노이 완공 때까지 약 554억원을 투입해 지분 45%를 취득했고 이후에도 200억원가량을 추가 지원했다.
롯데쇼핑도 438억원을 투입해 코랄리스 지분 45%를 취득한 이후 수차례 유상증자를 거쳐 약 35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롯데쇼핑도 호텔롯데와 같이 코랄리스 45% 지분을 보유했다는 점을 비춰보면 각각 8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롯데센터 하노이에 투입한 셈이다.
1만4094㎡(4263평) 부지에 연면적 25만3402㎡(7만6654평, B5F~65F)에 달하는 롯데센터 하노이는 전망대,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 오피스, 백화점, 마트가 운영되는 초고층 복합빌딩이다. 그중 백화점과 마트는 롯데쇼핑이 운영하고 있다.
다만 롯데센터 하노이가 완공된 2014년 이후에도 출혈이 이어지면서 호텔롯데·롯데쇼핑·롯데자산개발은 코랄리스 지분에 대해 손상차손을 반영해야 했다. 이로 인해 호텔롯데는 2017년, 롯데쇼핑은 2021년부터 코랄리스 지분 장부가를 0원으로 계상했다.
이후 호텔롯데가 2019년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장부가에 변동이 생겼다. 하지만 여전히 롯데쇼핑과 롯데자산개발은 코랄리스 장부가를 0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물산이 1353억원을 들여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거래로 호텔롯데·롯데쇼핑은 코랄리스에 투입한 자금을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그동안 8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고 이를 롯데물산이 786억원에 넘겨받는 수순이다.
롯데쇼핑은 보유 중인 코랄리스 지분 45% 중 절반만 롯데물산에 넘긴다. 1주당 가격(6만9847원)으로 보면 호텔롯데의 처분단가와 같다. 코랄리스 지분 22.5%를 남겨둔 것은 롯데센터 하노이에 백화점과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책임경영 차원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센터 하노이는 그동안 롯데자산개발이 주도해나갔지만 지난해부터 롯데물산으로 운영권이 넘어갔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운영 경험이 축적된 롯데물산이 롯데센터 하노이를 경영해나가는 것이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에 맞춰 소유와 경영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계획에 롯데물산이 나서 코랄리스 지분을 각 계열사로부터 매입하는 거래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호텔롯데만 두고 보면 코랄리스 지분을 롯데물산에 넘기면서 출자한 자금 대부분을 회수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센터 하노이 소유와 경영 일원화를 통한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코랄리스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라며 “롯데센터 하노이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년 내 수익을 창출할 전망으로 이에 대한 가치를 반영해 이번 계열사 간 거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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