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확장’ 에셋원, 그룹사 자산운용 역할론 부각 부동산 등으로 보폭 넓혀…계열 저축은행과 시너지 기대
이민호 기자공개 2022-04-21 08:11:1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금융그룹이 에셋원자산운용(변경후 사명 웰컴자산운용)을 품자마자 활용 계획을 즉시 실행에 옮기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를 신임대표로 선임하고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했다.향후 웰컴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인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에서 에셋원자산운용 펀드를 단순히 판매하는 것을 넘어 펀드 비히클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자산운용의 유연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웰컴금융그룹이 에셋원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로 부동산 전문가를 선임한 것은 향후 그룹 차원에서의 에셋원자산운용 활용 계획을 명시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김상욱 신임대표는 부동산 금융·투자에 특화된 인물이다. 2018년 8월 바로자산운용 출범 때 합류해 2019년 12월부터 약 2년 동안 대표이사를 지냈다.
김 대표는 바로자산운용 초기 기반을 다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부산 중구 와이즈파크 광복점과 서울 강남구 바른빌딩 인수를 포함해 물류센터와 주유소 등을 매입했다. 지난달 말 기준 바로자산운용 순자산(AUM)은 2909억원 수준이며, 부동산과 특별자산이 각각 1436억원과 906억원으로 합계 비중이 80%를 웃돈다.
특히 바로자산운용은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웰컴금융그룹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과 유사하다. 바로자산운용은 부동산사업 전문 신안그룹이 금융부문 확대를 위해 출범시킨 자산운용사로 그룹 내에 신안캐피탈과 바로저축은행을 두고 있다. 웰컴금융그룹은 김 대표의 바로자산운용 재직 당시 그룹 금융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높게 평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웰컴금융그룹은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변경을 승인하기 직전에 대체투자본부를 설립했다. 앞서 지난달초 △금융구조의 설계 및 자금조달 방안자문 △상법상 SPC 및 조세특례제한법상 PFV의 자산관리 및 사무대리 업무 △신디케이트론 등 구조화 금융 관련 대주의 대리금융기관 업무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컨설팅 및 금융자문 등 부동산사업 관련 부수업무 보고를 완료하면서 토대를 마련했다.
대체투자본부장에는 이수한 본부장이 영입됐다. 이코리아리츠, 무궁화신탁, 케이리츠앤파트너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을 거친 부동산 투자 전문가로 김 신임대표와 바로자산운용에서 호흡을 맞췄던 인물이다. 현재 대체투자본부장만 선임된 상태로 김 신임대표와 이 본부장이 외부인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웰컴금융그룹이 이처럼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에셋원자산운용이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동안 에셋원자산운용은 대체자산과는 거리가 멀었던 하우스다. 공모주펀드 특화에 성공하면서 2019년말 1421억원이었던 하우스 AUM이 지난해말 1조4964억원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가 있으면 조직 세팅만으로도 즉시 대체투자 비즈니스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웰컴금융그룹이 에셋원자산운용 인수가격으로 매도자(로건패스PEF) 측이 원했던 약 300억원보다 높은 430억원을 써낸 것도 이런 장점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보유한 자산운용사는 50곳이 채 되지 않는데다 신규인가도 사실상 닫혀있어 희소성이 있다.
대체투자펀드는 웰컴금융그룹 핵심 계열사인 웰컴저축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분야다. 우선 웰컴저축은행에서 에셋원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해 보수를 수취하면 비이자수익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이자수익 외에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에셋원자산운용이 설정한 대체투자펀드에 웰컴저축은행 자산을 투입해 장기간 안정적인 인컴수익을 수취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다. 작년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자산총계는 6조1787억원이다. 저축은행 자산 운용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대체투자펀드 수익증권 확보는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인컴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펀드 수익증권에 직접적인 투자도 가능하지만 펀드를 동원해 자금집행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펀드가 외부자금을 모집해와 웰컴저축은행과 함께 트렌치를 나눠 부동산금융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금융기법을 적용할 수 있다. 금융자문을 에셋원자산운용이 수행하면 딜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그룹 내부로 모두 내재화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 [thebell note]'신학기호' 수협은행에 걸린 기대
- [수협은행 인사 풍향계]부행장단 윤곽…첫 여성 그룹장 탄생 조짐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조용히 진행된 부원장보 퇴임식…이복현식 성과주의 계속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 가온그룹, ESG보고서 발간 지속가능경영 박차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동원산업, '지주사 합병' 자본 확충 효과 봤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나스미디어에 주어진 배당 의무
- 사외이사 추천의 무게
- [2024 이사회 평가]코오롱인더 이사회의 아쉬운 견제기능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견제기능' 모범
- [2024 이사회 평가]두산퓨얼셀, 이사회 '견제기능' 개선 화두로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흔들림 없는' SK가스가 필요한 이유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투자사업 중심에 펀드·조합 간접투자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덕보는 SK디스커버리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믿을구석 '자회사 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