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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1세대 성과 평가]포스트 성영철 체제, 제넥신의 연착륙 가능성은1999년 설립 이후 R&D 성과 한계…후속 파이프라인 경쟁력 관건

최은수 기자공개 2022-04-26 08:32:38

[편집자주]

국내 바이오 산업의 호황기를 이끌던 바이오텍 창업 1세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사회에서 완전히 손을 떼거나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주는 사례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더벨은 제약바이오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 바이오텍 창업 1세대의 성과를 따져보기로 했다. 자유로운 의견 취합을 위해 이름, 소속, 특정 직책은 밝히지 않는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5일 10: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영철 제넥신 회장은 올해 3월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오면서 작년 7월부터 이어진 거취 관련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성영철 회장은 1999년 제넥신 설립 후 이번 용퇴 전까지 바이오텍 1세대 상징성을 앞세워 '제넥신=성영철'이라는 등식을 유지해 왔다.

더벨은 성 회장, 그리고 제넥신에 대한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취합했다. 성 회장 체제에서의 제넥신은 특히 R&D와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과 격차가 컸다. 더불어 성 회장의 빈자리를 채우고 코로나19 백신 개발 중단 이슈를 극복할 차세대 파이프라인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른다.

A: 전, 대형 제약사 전략기획/현, 대형 제약사 대관
B: 전, 증권사 PI 출신/현, 바이오텍 CFO
C: 전, 바이오벤처 BD/현, 상장사 바이오벤처 전략기획
D: 전, 바이오벤처 연구원, ph.D, 포스닥/현, 바이오섹터 VC
E: 전, 바이오벤처 BD/현, 바이오벤처 대표


-성 회장이 다시 경영 복귀를 선언할 가능성은 없는지

C: 성 회장이 물러나기 전후 제넥신의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19 백신 'GX-19N'의 글로벌 임상을 비롯한 개발 중단했다는 것이다. R&D는 원래 성공보단 실패 확률이 높다. 다만 초기 개발 계획을 여러 번 수행해 임상을 진행했다 결국엔 중단했다는 사실에서 복기할 점이 많아 보인다.

D: 제넥신은 설립 후 큰 신약개발 성과를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시 시장의 기대감을 꺾었다. 시장에선 성공 가능성이 낮으면 빠른 의사결정을 내려야 했는데 그런 결단이 보이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에서 상징성 있는 바이오벤처와 창업주인데 초기 의사결정 단계에서 이런 리스크를 고려하지 못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A: 성 회장이 재차 복귀하리라는 기대는 갖기 어렵다. 본인 의사도 확고한데다 최근 경영 성과를 놓고 볼 때 명분도 약하다. 2015년 한번 물러났다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할 때는 그를 대체할 전문 경영인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구실이 있었다. 다만 2019년 복귀 이후엔 최대주주인 한독과 의사소통 과정에서도 묘한 엇박자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B: 성 회장 체제에서의 제넥신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1200억원 규모의 CB 발행 계획이 먼저 외부에 알려졌고 이후 발행을 철회했었다. 해당 이슈의 후일담인데 한독 측에선 제넥신이 CB를 발행한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들었다.

-승계 문제는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는가

D: 성 회장은 한독과 돈독한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경영 전반을 보장받았지만 성 회장 개인 지분율을 따져 보면 5%대에 그친다. 성 회장은 경영에서 완전 손을 뗐고, 잔여 지분은 경영권을 행사하기엔 낮아 자산으로서 가치만 남은 상태다. 자녀에게 잔여 지분을 증여할 순 있어도 한독과의 우호관계까지 함께 물려주기란 어렵다.

B: 성 회장은 연구자 출신이기도 하고 기부를 통해 업계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 해 왔다. 지금껏 보유 지분을 일가에 증여해 경영 승계를 대비하는 대신 학계나 연구기관 등에 주식을 증여(기부)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현재까지 알려진 기부 규모는 400억원을 넘는다.

E: 비슷한 시기 가족에게 지분 일부를 증여키로 한 것이 이슈가 커지며 앞서 행적이 빛을 잃은 느낌이 있다. 여론이 안 좋아지고 주식 증여 또한 없던 일로 하면서 승계 이슈도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다. 성 회장 스스로도 승계에 관심이 없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사회에서 내려온 이후 별도 C레벨 직책을 맡지 않고 R&D 후진 양성에만 집중하고 있다.

- 후속 파이프라인과 R&D에 대한 전망은

A: 회사 내부에선 향후 R&D 방향을 세포유전자치료제에 초점을 맞추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백신 임상은 중단했지만 기존 파이프라인 등의 가치는 훼손되지 않았다고 소명하고 있다. 네오이뮨텍과 협업해 개발하는 GX-I7나 빈혈치료제(GX-E4)는 데이터와 실제 기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D: 자궁경부암 DNA 치료백신 파이프라인은 올해 임상 2상 전체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백신을 직접 상업화까지 끌고 갈 물질로 낙점한 상태다. 기존엔 자체 개발을 하지 않고 라이선싱을 통한 밸류업 전략을 내세웠는데 기존 프로그램과 사업화 전략이 달라졌다.

C: 회사 자체 파이프라인과 R&D 경쟁력과 별개로 코로나19 백신 중단으로 흔들렸던 신뢰를 얼마나 잘, 빠르게 수습하느냐도 관건이다. 제넥신의 최근 주가가 부진하지만 아직도 1조원 안팎을 오르내린다. 제넥신이 코로나19 백신 하나로 커 온 회사는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금은 회사를 잘 추슬러 반등에 나설 때라고 생각된다.

-'포스트 성영철 시대'를 맞은 제넥신에 대한 전망은

C: 올해 닐 워머(Neil Warma)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닐 워머 대표는 제넥신과 기술제휴를 맺은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바이오파마(IMab) 출신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협력한 회사의 C레벨이 제넥신의 대표이사가 됐다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 이같은 오픈 이노베이션 선순환 사례를 만든 것은 제넥신이 유일하다.

B: 성 회장은 자타공인 훌륭한 연구자다. 다만 신약의 가치를 'R&D 그 자체'에서 찾곤 하는 연구자적 성향이 오히려 신약개발 성공과 상업화를 가로막았을 수 있다. 전통제약사의 경우 영업이나 마케팅, BD 출신 인사가 대표직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은 신약의 가치를 주로 '세일즈' 측면에서 판단한다.

E: 제넥신이 설립된 지 20년이 넘었는데 신약 출시 성과가 아직 없고, 개발 중단 사례가 반복된다는 것은 곱씹을 문제다. 성 회장의 용퇴 이후 내부 인적 구성이 빠르게 바뀌는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중단 이슈를 딛고 새로운 R&D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준비로 해석된다.

A: 한독 측은 경영 주권을 성 회장에게 줬고 지금도 성 회장을 신뢰하고 있다. 다만 성 회장이 부재한 지금 그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에 가려져 있던 리스크를 검토하고 이것들이 부각될 우려는 없는지 돌아볼 필요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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