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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시장 노리는 LG화학...LG·영풍 인연 주목 고려아연과 상반기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할듯

김위수 기자공개 2022-04-27 08:29:0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5일 15: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의 가장 큰 숙제는 배터리를 떼어낸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는 일이다. 친환경 소재·전지 소재·혁신 신약이 LG화학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이중 그룹의 핵심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지 소재에 거는 기대가 가장 크다. 2030년 목표로 매출은 21조원,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제시하고 있다.

LG화학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전지 소재 사업은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으로 다양하다. 향후 시장 성장성이나 중요도로 봤을 때 양극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여겨진다. LG화학은 수직계열화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양극재 사업을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고려아연과 올 상반기 중 전구체 합작법인(JV)을 설립할 것으로 전해진다. 두 회사가 지난해 7월 JV 설립을 위해 맺은 논바인딩 업무협약을 약 1년 만에 구체화하는 셈이다.

JV에서 제조한 전구체는 LG화학의 양극재 자회사 LG BCM 구미 공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금액 및 비율, 생산능력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LG화학 측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생산하는 전구체는 양극재가 되기 전 중간단계 소재를 지칭한다. 니켈·코발트·망간과 같은 원재료를 적정한 비율로 배합해 만든다. 전구체에 리튬을 첨가, 가공해 만드는 것이 양극재다.

◇전구체 내재화로 양극재 경쟁력 강화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지난해 기준 연산 8만톤이다. 생산능력 기준 우리나라 양극재 업체 중 1위다. 2026년에는 연산 26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LG화학의 포부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넘어 다른 배터리 업체로 양극재 판매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배터리 제조사들의 공장이 위치한 미국·유럽에도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케미칼·에코프로비엠과 같은 국내 양극재 업체 대비 생산능력 목표치가 높은 편은 아니다. 포스코케미칼은 2025년 27만5000톤, 에코프로비엠은 2026년 55만톤의 양극재를 제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소 보수적으로 목표치를 설정했다는 것이 LG화학의 설명이다. 2026년 목표인 연산 26만톤을 초과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극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춰야 한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팽창으로 양극재 시장에서도 자연스레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된다. 2025년경 양극재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극재 사업 확대에 앞서 중간재인 전구체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전구체는 중국에서 수입한 비중이 90%로 집계됐을 정도로 공급망이 안정적이지 않다. 전구체 생산 내재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것은 비단 LG화학만의 일은 아니다.

LG화학은 고려아연 외에도 중국 화유코발트와도 전구체 합작법인(JV)을 세웠다. 2020년부터 중국 취저우에서 연 4만톤 규모의 전구체를 생산 중이다. LG화학 자체적으로도 전구체를 제조할 수 있다. 현재 LG화학 익산 공장에서 전구체를 생산 중으로, 생산능력은 연산 5000톤이다.

◇전구체 파트너 고려아연 택한 LG화학, 시너지는?

LG화학의 한국 파트너인 고려아연은 원재료 확보에 특히 큰 장점이 있다.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가 전구체에 들어가는 황산니켈을 제조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켐코는 황산니켈을 생산하기 위한 자체적인 니켈 조달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켐코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는 "주요 원재료인 니켈에 대해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당기말 현재 장기구매계약에 의한 2027년까지 구매 가능한 잔량은 7만~8만2000톤"이라고 나와있다.

지난해 요소수 사태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내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LG화학도 자체적인 원재료 수급에 나서고 있지만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공급망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런 배경에서 자체적인 원재료 공급망을 이미 확보한 고려아연은 JV 설립에 있어 최적의 상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화학과 고려아연의 JV 설립 논의에는 LG그룹과 영풍그룹 간 인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최창걸 명예회장이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고, 이 친분이 대를 넘어 구광모 회장과 최윤범 부회장에게까지 이어져 온 것으로 전해진다. JV 설립을 위해 구 회장과 최 부회장이 직접 논의를 진행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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