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고객 이탈 막았지만…아쉬운 역성장 해지율 1.1%대 '뚝', 단말 출시 지연에 영업이익률 등 효율성 악화…비통신 성장 절실
이장준 기자공개 2022-05-17 13:02:3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6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내세운 '찐팬 전략'이 빛을 발하며 역대 최저 수준의 해지율을 달성했지만 웃지 못했다. 신규 플래그십 단말 출시가 지연되며 매출 및 이익 규모가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영업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다른 지표들도 부진했다.1분기 경쟁사들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것과 대조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별도 기준 5% 서비스수익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비통신 부문에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필요성은 절실해졌다는 평가다.
◇역대 최저 MNO 해지율 달성, 저조한 ARPU 해결은 숙제
올 3월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자 수는 1847만3000명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8.8% 성장한 수준이다. 올 들어서만 48만6000명이 순증했다.
특히 해지율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LG유플러스의 3월 말 기준 해지율은 1.18%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0.2%포인트 하락한 수치인 동시에 역대 최저 수준이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해지율은 KT(1.2%)와 유사하고 SK텔레콤(0.8%)에는 못 미쳤다.
황현식 대표이사 CEO가 작년부터 줄곧 강조해온 찐팬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충성 고객을 잡겠다는 의미다. 앞서 그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고객 입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지표로 해지율이 중요하다"며 "해지율이 가장 낮은 통신사를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가입자당 수익성은 약화했다. 3월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2만9634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4.2% 감소했고 2019년 이래로 가장 저조했다. 5G 가입자 비중이 떨어지는 만큼 KT(3만2308원)와 SK텔레콤(3만401원) 등 타사와 비교해 ARPU가 유독 낮은 편이다.
박찬승 LG유플러스 영업정책그룹 상무는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핸셋(handset) 시장이 순감으로 돌아섰고 자급제 확대 등 일부 영향이 나타났다"며 "고(高) ARPU 유치율이 개선되고 있고 해지율이 감소하면서 올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주춤', 비통신 부문 강화 니즈 커져
가입자 규모 확대를 제외하면 LG유플러스는 올해 암울한 첫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3조4100억원으로 1년 전 3조4168억원에 비해 0.2% 감소했다.
서비스수익은 1년 새 3.1% 증가한 2조774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단말수익이 12.3% 떨어진 6358억원에 그쳤다. 신규 플래그십 단말 출시가 지연된 탓이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영업이익 역시 쪼그라들었다. 1분기 LG유플러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612억원으로 1년 전 2756억원 대비 5.2% 감소했다.
영업수익 대비 영업이익률도 1년 새 0.8%포인트 하락한 9.4%를 기록했다. 수익의 규모 외에 질적인 측면에서도 뒷걸음질 쳤다.
물론 이는 마케팅 부문 역기저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4분기 단말기 재고 평가손실이 작년 1분기에는 환입되면서 마케팅비용을 크게 감축했다. 올 1분기에 마케팅비용이 5886억원으로 1년 전보다 7.4% 급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CFO)은 "LG유플러스는 모바일과 관련해 엄격(rigid)하게 평가 손실을 반영해오고 있고 작년 초에 단말 매출 관련해 환입된 부분이 1분기 실적 기저효과로 작용했다"며 "1분기에 올해 가이던스 대비 진척도가 24% 수준으로 가이던스는 맞출 수 있고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비통신 영역에서 일부 수익성을 만회했으나 전체 흐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스마트홈 수익은 1년 전보다 9.7% 증가한 5816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가 6.6% 늘어나고 기가 인터넷 중심으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5%가량 성장한 영향이 컸다.
기업인프라 부문에서도 매출이 3624억원 발생했다. 1년 전보다 6.7% 성장했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기업 솔루션 부문에서 매출이 1년 새 각각 13.7%, 14.7%씩 증가했다.
이 CFO는 "올해를 비통신사업 전략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실행하는 한 해로 만들고자 한다"며 "디지털전환과 콘텐츠 부문 등을 집중 키우기 위해 인재들을 영입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콘텐츠 부문에서는 K팝 아이돌 콘텐츠 플랫폼 '아이돌Live' 서비스를 올 하반기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트렌드를 반영한 오리지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해외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기반 비즈니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인프라 부문에서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의 경우 2025년까지 30% 이상 성장하고 2026년 시장점유율(M/S) 1위를 목표로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기아 등 국내는 물론 해외 OEM 사업자에게 제공할 무선 통신망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차량형 콘텐츠 등 신사업도 발굴하기 위해 제휴 및 지분투자, 인수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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