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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J&J운용, 최대 파트너 '신영 패밀리오피스' 급부상시장중립 시리즈 호응에 판매채널로 낙점

양정우 기자공개 2022-06-20 0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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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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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자산운용의 새로운 판매 채널로 신영증권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력 헤지펀드로 내세운 시장중립 시리즈가 초고액자산가(VVIP)가 즐비한 '신영 APEX패밀리오피스'에서 뭉칫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J&J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총 3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설정 규모(944억원)가 1000억원을 밑돈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볼륨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들어 J&J운용의 최대 판매처로 부상한 건 신영증권이다. 2020년 말 110억원이던 판매 잔고가 지난해 말 747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2위인 KB증권(215억원→694억원)도 설정잔액이 껑충 뛰었으나 신영증권의 성장세를 넘어서지 못했다. 전체 판매 잔고에서 신영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달하고 있다.

신영증권에서 소화한 물량으로 집계되는 설정잔액은 대부분 APEX패밀리오피스에서 취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프리미엄 점포는 프라이빗뱅킹(PB)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패밀리오피스(가문재산 관리회사) 서비스를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한 센터다. '핫'한 인기를 끌면서 다른 증권사도 신사업으로 도입하는 반향을 일으켰다. SK증권은 신영증권의 담당 임원을 영입해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추진했을 정도다.

APEX패밀리오피스의 VVIP는 주로 J&J운용의 시장중립 시리즈에 눈독을 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중립(market neutral)은 말 그대로 시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결국 시장 지수의 흐름과 무관하게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전략을 뜻한다. 이 때문에 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된 여건에서 주목을 받는 주식형 스타일로 꼽힌다.


J&J표 시장중립 시리즈는 사모펀드 리테일 고객을 겨냥한 만큼 전통적 시장중립펀드보다 목표 수익률이 다소 높게 형성돼 있다. 물론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일반 헤지펀드와 비교한다면 기대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VVIP 중에서도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보수적 성향의 고객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닥벤처펀드와 공모주하이일드펀드 등 공모주펀드도 APEX패밀리오피스에서 호응을 얻은 상품이다. J&J운용은 지난해 '제이앤제이 코스닥벤처SPAC 일반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을 비롯해 공모주펀드를 연달아 조성했다. 1년 새 전체 AUM을 수천억원 가량 늘린 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들 펀드도 VVIP를 상대로 판매가 수월하게 이뤄진 상품이다.

IBK투자증권의 판매 잔고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2020년까지 거래가 없던 증권사였으나 단번에 390억원 어치의 헤지펀드를 팔아치우면서 주요 판매사로 등극했다. 판매 잔고 순위는 4위로 집계됐다.

2020년 판매사 1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설정잔액 자체는 400억원 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다른 증권사의 판매 볼륨이 크게 증가한 탓에 순위(3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증권은 J&J운용이 헤지펀드 비즈니스를 시작한 초기부터 판매사로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증권사다.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최광욱 공동 대표가 J&J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건 2016년이다. 당시 이 운용사의 AUM은 500억원 수준이었고 최대 판매사는 삼성증권이었다. 하지만 이제 삼성증권의 판매 잔고는 52억원에 불과하다. 오히려 AUM이 6분의 1 정도였던 2016년 말엔 설정잔액이 200억원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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