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합병 기업 리뷰]피규어 제작사 블리츠웨이, 종합 콘텐츠 기업 도약①자체 IP 역량 확보 추진, 실사·비실사 다양한 제작 포트폴리오 장점
윤필호 기자공개 2022-07-04 08:11:31
[편집자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이 증시 입성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5개 기업이 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스팩 합병 상장은 대대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일반 기업공개(IPO)와 달리 이미 조달된 자금을 품에 안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상장 이후에도 주목받지 못한 기업들이 많다. 더벨은 스팩 합병 기업들의 사업 현황,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규어 제조업체로 성장을 일군 블리츠웨이가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빠르게 사세를 키우고 있다. 그동안 타사의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피규어 만들고 성장했다면 이제는 직접 오리지널 IP도 제작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피규어 제작사, CP 사업 확장
2010년 설립된 블리츠웨이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에 나오는 캐릭터를 피규어로 만드는 전문 제조사다. 피규어 사업을 통해 연간 매출액 150억원의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후 반년 동안 빠른 속도로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한 단계 높은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다. 그동안 블리츠웨이는 유명 콘텐츠 제작사들의 IP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IP 라이선스로 지불하는 비용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사업 모델로는 아무리 규모를 키우더라도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블리츠웨이는 콘텐츠 제작(CP) 분야로 발을 넓히기 시작했다. 중장기적으로 자체 콘텐츠 IP를 확보해 수익을 거두고 이에 기반한 피규어도 제작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적극적인 확장에 나선 것이다. 공모 자금 등을 활용해 드라마 제작사 '블리츠웨이스튜디오'를 인수하고 제작을 지원할 시각특수효과(VFX) 스튜디오도 설립했다.
블리츠웨이 관계자는 "피규어 제작 사업은 콘텐츠 IP 비즈니스의 가장 마지막 단에 있는데 유명 작품의 2차 생성물의 특성상 외부 IP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라이선스 비용이 이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자체 IP를 확보하지 못하면 약점을 가져갈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 같은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매니아 사로잡은 '하이엔드 피규어'
블리츠웨이는 설립 이후 10년 이상 매니아들이 선호하는 고품질의 하이엔드(High-end) 피규어를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고객사 콘텐츠를 활용한 ODM(제조자 개발 생산) 방식과 창작 IP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디즈니와 하이브, 유니버셜 픽쳐스, 라이엇게임즈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게임 회사 등과 잇달아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피규어는 할리우드 영화 기반의 실사와 애니메이션 등으로 구분된다. 할리우드 IP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제작하는 'BLITZWAY 브랜드'와 애니메이션 캐릭터, 로봇류 등의 피규어를 제작하는 '5PRO STUDIO' 브랜드가 있다.
제품 공급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방식으로 이뤄진다. 글로벌 총판 위주의 온라인 도소매 채널과 자체 홈페이지를 활용해 사전주문예약(Pre-order)을 받아 판매한다. 생산은 원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중국 등 해외 외주생산으로 진행한다.
피규어 산업 특성상 한정된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주로 공략했다. 2020년 기준 세계 시장 규모는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라틴아메리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순인 만큼, 해외 공략은 필수였다. 실제로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66.9%, 2020년 70.3%, 2021년 70.4%를 차지했다.
블리츠웨이 관계자는 "회사의 장점 중의 하나가 헐리우드 실사 인물부터 애니메이션 비실사 캐릭터까지 다방면에 걸쳐서 바운더리가 넓다는 점"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만큼, 향후 자체 콘텐츠 IP 개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실사와 비실사를 균형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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