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리뷰]롯데렌탈, 돋보이는 주가 방어…'실적+IR'의 힘연초 대비 '플러스', 선방 이상의 의미…연기금·기관이 개인 이탈 상쇄, 수시로 투자자 소통
이경주 기자공개 2022-07-13 09:13:2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4:45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이 대형주들도 맥을 못 추는 증시침체 국면에 주가 방어에 성공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주가가 연초 대비 오히려 소폭 올랐다. 작년 하반기 롯데렌탈과 경쟁하며 IPO에 나선 빅딜 발행사들이 올 들어 급락세를 피하지 못한 것과 대조된다.탄탄한 실적에 적극적인 IR(기업설명회)을 가미한 결과다. 롯데렌탈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 최대치를 연속으로 경신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20여차례 IR을 진행하며 이 같은 현황을 주요 투자자와 수시로 공유했다. 증시 침체 공포감에 개미(일반투자자)들이 상당히 이탈했지만 연기금과 기관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경쟁 빅딜 20~60% 하락…롯데렌탈은 '플러스'
롯데렌탈은 이달 5일 3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첫 영업일인 1월 3일 종가인 3만7950원 대비 1.4% 오른 가격이다. 올 들어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세를 지속했음을 감안하면 선방을 넘어 슈퍼 세이브로 평가받는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2988.77에서 2341.78로 21.6% 하락했다. 롯데렌탈과 수시로 비교 되고 있는 경쟁 IPO빅딜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IPO에 나선 공모액 5000억원 이상 빅딜 발행사는 롯데렌탈을 포함해 총 7곳이다.
이중 조선 수주 빅사이클을 맞은 현대중공업이 38.3%의 상승률로 최고의 성과를 보였다. 이어 롯데렌탈이 유이하게 연초 대비 주가가 올랐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같은 기간 주가 하락률이 63.8%에 달했고, 크래프톤은 50.9%, 카카오뱅크는 48.2%, HK이노엔 25.4%, SD바이오센서 21.2%였다. 성장주로 꼽히는 테크핀(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이나 게임(크래프톤) 회사들이 오히려 부침을 겪었다.
주가방어 일등공신은 견조한 실적이었다. 롯데렌탈은 팬데믹 뿐 아니라 엔데믹 시기에도 흔들림 없는 성장을 보여줬다. 롯데렌탈은 상장(2021년 8월 12일)한 이후 첫 연간 실적을 최대치로 장식했다.
2021년 매출 2조4227억원에 영업이익 24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2조2770억원)은 6.4%, 영업이익(1643억원)은 49.4% 늘어난 수치였다. 엔데믹으로 접어든 올해 1분기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분기 매출은 6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영업이익은 705억원으로 42.8% 늘었다.
◇연기금·기관 순매수…IR 횟수 경쟁 빅딜 평균 두 배
호실적에도 개미들은 이탈했다. 증권사 트레이딩 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최근 6개월 누적으로 개인은 246만9922주를 순매도 했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 전쟁 등으로 증시가 장기간 위축될 것이란 공포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연기금과 기관이 개미들이 떠난 자리를 모두 채우고도 남았다. 같은 기간 연기금 순매수는 145만8871주, 기관은 124만4976주로 합산해 270만3847주다. 개미 순매도분(246만9922주)보다 많다. 주가가 유지된 직접적 이유다.
연기금과 기관 투심을 사로잡은 비결은 적극적인 IR에 있다는 평이다. 롯데렌탈은 일정과 대상자 등을 사전에 공시로 알리는 공식 IR만 올 상반기 8차례 진행했다. 비슷한 시기 상장한 대형사들과 비교하면 상당한 노력이다.
롯데렌탈을 제외하고 작년 하반기 IPO를 한 빅딜 발행사 6곳의 같은 기간 평균 공식IR 횟수는 3.7회에 그친다.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가 각각 6회였고, 카카오뱅크는 5회, 에스디바이오센서는 3회, 현대중공업은 2회였다. HK이노엔은 공식IR을 하지 않았다.
비공식 IR까지 합산하면 훨씬 많다. 롯데렌탈이 5월 말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총 26회 IR을 진행했다. 롯데렌탈은 올 4월부터는 해외기관에 대한 IR을 강화해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2분기 동안 총 4회 해외IR을 진행했다.
◇장기렌탈 구조적 성장 요인 어필, 중고차로 추가 성장 도모
롯데렌탈이 IR에서 강조하고 있는 매력요인은 주력사업인 장기렌탈의 구조적 성장이다. 장기렌탈은 대여사업자가 신차를 구매해 1년 이상 빌려주는 사업을 의미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비용효율화를 위해 차량구매를 렌탈로 바꾸면서 급팽창한 시장이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개인 고객들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시장이 성장세에 있다. 젊은 세대 중심으로 합리적 소비문화가 발달하며 소유에서 임대(렌탈)로 소비패턴이 변화한 덕이다. 렌탈은 월 렌탈료를 지불하는 것 외에 취득세와 등록세, 자동차세 납부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메리트가 있다. 계약기간이 통상 3~4년이기 때문에 차량이 싫증나면 갈아타기가 수월하다는 점도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이다.
이에 5년 전까지 만해도 장기렌탈 시장은 법인 고객이 80% 가량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개인 고객 비중이 상당히 높아져있다. 롯데렌탈은 이 시장 1위 사업자로 이 같은 구조적 성장에 최대 수혜를 받고 있다.
롯데렌탈은 올 1분기 말 기준 렌터카 인가대수 기준 점유율이 21.5%(24만8219대)다. 2위인 SK렌터카(13.4%)와 격차가 상당한 1위다. 롯데렌탈 개인고객 비중은 2017년 34%에서 지난해 45%로 11%포인트 상승했다. 팬데믹과 엔데믹과 같은 대형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올해 IR서부턴 신사업이라 할 수 있는 B2C 중고차 시장 진출 결정에 대해 적극 알리고 있다. 롯데렌탈은 기존에도 B2B 중고차 사업은 했다. 장기렌트 사업에서 계약기간 종료로 반납받은 차량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경매장을 통해 중고차 딜러들에게 팔아왔다. B2B 중고차 매출 비중은 지난해 26.7%(6472억원)로 적지 않다. 장기렌트 비중은 58.9%(1조4268억원)다.
B2C 중고차는 대기업에 대한 진출 규제영향으로 영세사업자들이 시장 90%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하지만 올 초 규제가 풀리면서 현대자동차와 롯데렌탈, KB금융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렌탈은 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고차 '품질'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깐깐한 B2B 고객들을 상대하며 노하우를 풍성하게 쌓아왔기 때문이다. 중고차 매물 확보 역시 장기렌탈 사업 덕에 안정적이다. 롯데렌탈은 올 10월 B2C 중고차 플랫폼 출시로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 중고차 사업으로만 매출 1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올해 예상 매출은 7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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