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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가스공사, 美 국채금리 급락 덕봤다…절대금리 '메리트'5년물 5억달러 발행…IPG 대비 30bp 절감

김지원 기자공개 2022-07-19 13:19:0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5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1년만에 공모 한국물 시장을 찾아 5억달러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7월 첫째 주 글로벌 채권 시장의 첫 발행 주자로 나서 양질의 투자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북빌딩 당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해 절대금리 측면에서 메리트를 누렸다. 변동성 확대가 전화위복이 됐다.

최근 대부분의 발행사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3년물을 택하고 있는 가운데 가스공사는 5년물 발행에 도전해 목표 조달액을 무사히 채웠다. 전일 미국 독립기념일 휴장으로 발행 데이터가 없었으나 꼼꼼한 시장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과감히 발행에 나서 목표치의 3배가 넘는 수요를 확인했다.

◇1년 만의 복귀전…변동성 극복

가스공사는 지난 5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북빌딩을 시작해 13일(납입일 기준) 5억달러 글로벌본드 납입을 마쳤다. 트랜치는 5년 단일물이다. 당초 29일 북빌딩을 계획했으나 시장 상황 악화로 발행을 한 주 미뤘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가스공사 외에는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발행에 나선 곳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6일까지 윈도우를 다시 확보한 가스공사는 5일 오전 북딜딩을 결정했다. 전일 미국 독립기념일 휴장으로 인해 발행 데이터가 없는 점은 변수였으나 월요일 아시아와 유럽 시장이 대체적으로 상승 마감한 점을 고려해 발행에 착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 점도 발행 결정에 한몫했다.

북빌딩 중간에 최대 25억달러 남짓한 주문이 쌓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마지막까지 남은 주문액은 16억달러로 집계됐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주문이 절반가량 빠져나갔으나 미국 시장에서 많은 주문이 들어온 덕분에 최종적으로 5억달러를 발행할 수 있었다.

총 133개 기관이 주문을 넣었다. 지역별 분포는 아시아 48%, 유럽 36%, 미국 16%다. 투자자 유형별 분포는 자산운용사 37%, 중앙은행 26%, 은행 24%, 보험사·연기금 13%이다. AA 급 공기업 지위에 힘입어 양질의 투자자를 대거 모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딜로 가스공사는 1년만에 공모 한국물 시장을 다시 찾았다. 작년 7월에는 8억달러를 발행해 국내 비금융 공기업 중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물 시장에서 2분기 이후 5년물로 5억달러 이상을 조달한 건 가스공사가 유일하다. 가장 최근 5년물 발행은 한국전력공사의 3억달러 글로벌본드였다. 1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3월 하나은행이 발행한 5억달러 글로벌본드가 마지막이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변동성이 다시 커졌다"며 "발행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가스공사는 나름 선방한 셈"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 금리 급락으로 절대금리 ↓효과

계획보다 한 주 늦은 5일 발행에 나섰으나 북빌딩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일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되는 등 변동성이 심해졌다.

가스공사는 투심에 힘입어 스프레드를 IPG 대비 30bp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T+145bp에 IPG를 제시해 최종적으로 T+115bp에 금리를 확정했다. 뉴이슈어프리미엄(NIP)으로는 20bp를 지급했다. 이에 따른 쿠폰과 일드는 각각 3.875%, 3.979%다.

북빌딩 당일 미국 국채금리의 변동성이 커져 달러 절대금리가 급락해 4%대 이하의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 가스공사는 타 발행사와 달리 조달한 자금을 원화로 스왑하지 않기 때문에 달러 고정금리를 중요하게 본다.

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해 투자자들이 더 높은 가산금리를 요구했으나 미국 국채가 35bp 하락한 데 반해 가산금리는 5bp만 지불해 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시장 관계자는 "공기업 입장에서는 4%가 넘는 이자를 지급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락한 것이 시장 변동성 측면에서 보면 나쁜 뉴스지만 절대금리로 차입하는 발행사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딜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JP모간,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DB산업은행 등 8곳의 주관사가 맡았다.

가스공사는 작년 7월 글로벌본드 발행에 이어 이번에도 국내 증권사 3곳에 맨데이트를 부여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내 금융기관과의 상생협력과 동반성장 가치를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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