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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상장 주관사 성적표]셀리버리, 매출목표치 달성 전무...PSR '부메랑'[DB금융투자]기술이전 지연에 밸류 핵심 '매출' 괴리…헬스케어사업으로 돌파구 모색

김지원 기자공개 2022-07-15 13:26:53

[편집자주]

코스닥 특례상장 요건이 도입된 지 17년이 지났다. 몇 년 안에 획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거래 정지를 당하거나 상장 폐지 얘기가 나오는 곳이 속속 등장하는 게 현실이다. 주관사는 시장 상황이 좋을 때 자격이 되지 않는 기업을 마구잡이로 상장시켜 놓고 높은 수수료만 챙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벨은 특례 상장 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주관사별 역량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 셀리버리가 IPO 때 제시한 성장 로드맵을 실현하지 못했다. 상장 때 밸류 산정에 활용한 PSR 방식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상장 후 목표치를 단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해 실적 괴리가 커졌다. 몸값에 거품이 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계획했던 기술이전이 예상보다 늦춰진 영향이다. 상장 이후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매출을 내겠다고 했으나 해당 사업을 통한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작년부터 헬스케어 사업으로 눈을 돌려 매출 대부분을 메우고 있다.

◇할인 전 밸류 3389억원 제시…국내 성장성 특례상장 1호


셀리버리는 2018년 11월 성장성 특례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DB금융투자가 단독으로 대표주관을 맡았다. 당시 IB사업부 FAS본부 소속인 손승균 상무가 딜을 이끌었다.

셀리버리는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을 기반으로 신약후보물질과 연구용 시약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파킨슨병 치료제, 췌장암 및 고형암 치료제 등 4종의 바이오신약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모가를 산출할 때 일반적인 신규상장기업과 달리 PER(주가수익비율) 대신 PSR(주가매출액비율) 방법을 사용했다. 글로벌 제약사와 iCP-Parkin에 대한 기술이전 단계에 진입하는 2019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 설립된 이후 3년 만인 2016년에 처음으로 매출(12억7600만원)을 냈다. 이후 상장 연도인 2018년까지 매년 매출이 늘었으나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적자기업이더라도 주관사가 보증한 향후 성장성을 기반으로 증시에 입성할 수 있도록 한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 덕을 봤다. 이 과정에서 DB금융투자와 논의 끝에 2019년 추정 매출액을 192억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연 할인율 25%를 적용해 2018년말 추정 매출 현가를 153억원으로 산출했다. 평균 PSR 22.01배를 적용해 할인 전 기준으로 약 3389억원의 몸값을 투자자에게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698.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38.70%가 할인된 약 2000억원의 몸값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셀리버리 딜로 약 18억원의 수수료를 가져갔다. 2018년 DB금융투자가 대표주관한 7건의 딜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의 38%를 차지한다. 대표주관 수수료율도 618bp로 7건 중 가장 높았다. 상장 당시 기준으로 100억원 이상 공모 기업 중 600bp 이상의 수수료율을 책정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매출 목표 달성 한 차례도 없어


상장 후 4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돌아보면 셀리버리의 상장 전 목표와 상장 후 실적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셀리버리는 상장 당시 2021년까지 향후 추정 매출액을 제시했다. 2019년 매출 19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503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실제로 2019년 매출은 약 20억원에 그쳤으며 영업손실 145억원을 기록했다. 목표로 설정했던 매출의 11%만 달성한 셈이다.

밸류 산정 시 사용했던 2019년 추정 매출액 192억원은 셀리버리가 보유한 신약후보물질이 계획대로 기술이전되거나 연구개발이 진행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기술이전 계획이 당초보다 늦춰지며 작년까지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이후 2020년 매출은 10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고 영업손실폭은 더 커졌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신약후보물질과 TSDT 라이선스 아웃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이를 통한 매출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업에서 성과가 나지 않자 셀리버리는 헬스케어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작년 11월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덕분에 매출은 39억원으로 늘었다. 이 중 27억원은 셀리버리 리빙앤헬스에서 발생했다. 해당 금액은 셀리버리가 셀리버리 리빙앤헬스에 대해 지배력을 획득한 작년 11월 이후의 매출만 포함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81억원의 98%에 해당하는 79억원이 셀리버리 리빙앤헬스에서 발생했다.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는 2017년 이후 매년 300억원 넘는 매출을 냈다. 셀리버리가 올해도 라이선스 아웃을 통한 매출을 내지 못할 경우 셀리버리 리빙앤헬스가 셀리버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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