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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그룹, 다시 꺼낸 '인사카드' 영업조직 수술 백화점 디비전 '브랜드 산하'로 이관, 면세사업부 '국내·해외' 통합

김선호 기자공개 2022-07-14 08:08:5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제2도약을 이뤄내기 위한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백화점 디비전(Division)으로 통합돼 있는 백화점 채널 영업조직을 각 브랜드 산하로 이관해 개별 브랜드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게 이번 인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13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고객중심의 브랜드 전략을 공고히 하고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올해 8월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진정한 '브랜드 컴퍼니(Brand Company)'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년 말에 정기인사를 발표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경영주기를 1~12월에서 7~6월로 변경했다. 이전까지 인사 발표 후 1~3월동안 경영전략을 세웠다면 경영주기를 바꿔 다음해 사업전략을 하반기에 조기 수립할 수 있게 한 조치다.

사실상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2022년 말 총수일가를 향한 사익편취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자회사 중 내부거래가 비중이 높은 계열사가 규제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에스트라를 아모레퍼시픽에 흡수합병, 코스비전은 지주사에서 아모레퍼시픽으로 소유권 이전, 퍼시픽글라스의 지분 일부(60%)는 외부에 매각했다. 이와 함께 재무·기획·법무담당을 각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이 가운데 지난해 9월에는 그룹 전략실장이었던 이창규 상무를 계열사 에뛰드 대표로 이동시켰고 기존 심재완 전 에뛰드 대표를 설화수 유닛(Unit)장으로 임명했다. 이 상무가 떠난 그룹 전략실장은 공석으로 남겨뒀다.

지난해 말에는 경영주기 변화에도 불구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디지털 전환을 보다 신속하게 이뤄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아모레퍼시픽의 디지털전략 유닛장 박종만 전무와 SCM 유닛장 이동순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종합해보면 사익편취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지배구조를 개편했고 법무·재무담당이 각 계열사에 등용된 후 그동안 미진했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인사를 진행해왔다. 이로써 급한 불을 끈 만큼 이번에는 실적 제고를 위해 영업조직을 손 본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내 백화점 디비전으로 통합돼 있는 백화점 채널 영업조직을 각 브랜드 산하로 이관시켰다. 유통 채널이 아닌 브랜드 중심으로 영업조직을 재편해 전문성을 강화, 화장품 매출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존 백화점 디비전장을 맡았던 이영훈 상무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와 글로벌로 각각 운영된 면세사업부를 하나로 통합시켰다. 기존 박두배 상무가 글로벌 TR 디비전장, 정구열 상무가 TR 디비전장으로 국내와 해외 면세사업을 이끌어왔지만 두 디비전을 통합시켜 효율성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통합 TR 디비전은 박 상무가 맡는다.

면세채널 매출이 줄어든 것도 조직 통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중 면세채널 비중이 2019년 28%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24%에서 올해 15%로 급격히 축소됐다. 국내 면세점을 통한 판매에 이전만큼 힘을 기울이지 않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와 함께 계열사 코스비전·에스쁘아·이니스프리 대표가 교체됐다. 코스비전은 유승철 대표, 에스쁘아는 이연정 대표, 이니스프리는 최민정 대표를 각각 신규 선임했다. 모두 1970년대생으로 혁신을 위해 젊은 임원을 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면 아모레퍼시픽 내에 각 브랜드를 맡고 있는 디비전장과 계열사 대표를 교체해 빠르게 실적을 개선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이번 인사가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대표가 교체된 계열사 중 에스쁘아와 이니스프리는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가 각각 지분 19.52%, 18.18%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외에 지난해 전략통 이창규 상무로 대표가 교체된 에뛰드도 서 씨가 지분 19.5%를 보유한 계열사다.

아모레그룹 관계자는 "변화하는 고객과 시장 환경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기 위해 이번 조직개편이 이뤄졌다"며 "이를 발판으로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실적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브랜드 컴퍼니’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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