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지주, 상장폐지 'NS쇼핑' 넥스트 활용법은 '수익성 저하' 홈쇼핑 성과금 지급 중단, 현금배당총액 연기준 50억 달해
김선호 기자공개 2022-07-29 08:03:5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지주의 NS쇼핑 활용법이 변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신사업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을 NS쇼핑이 책임졌지만 홈쇼핑사업이 수익성 저하 위기에 직면하면서 이전만큼의 현금을 창출해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하림지주가 NS쇼핑 분할을 결정한 배경에 새로운 전략이 담겨져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주주현황이 처음 공시된 2003년 NS쇼핑의 최대주주는 19% 지분을 보유한 ㈜하림이었다. 나머지 지분은 수협중앙회(7.8%), 농우바이오(7.6%), 동아티브이(5.8%), 한국인삼공사(3.2%)가 나눠 보유하고 있었다. 2012년에는 하림지주가 40.71% 지분을 확보하면서 지배력이 급격히 확대됐고 2015년 NS쇼핑의 기업공개(IPO)가 추진됐다.
◇하림그룹 신사업 투자에 허리 휘청인 NS쇼핑
상장이 이뤄지고 8년이 지난 올해 NS쇼핑이 상장폐지됐다. NS쇼핑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하림지주 주식으로 교환하면서 하림지주는 NS쇼핑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주목할 부분은 상장폐지되기까지 NS쇼핑이 하림그룹의 신사업 투자에 활용됐다는 점이다.
NS쇼핑이 가장 큰 규모로 출자를 한 곳은 하림산업이다. 하림산업은 NS쇼핑으로부터 수혈을 받고 2016년 양재 물류단지 부지(9만4949㎡)를 4525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NS쇼핑은 단일 출자로 최대 규모인 4300억원을 하림산업에 투입했다.
하림산업은 2019년에 하림식품과 합병하기도 했다. 하림식품도 NS쇼핑으로부터 수혈을 받아 5200억원이 투입된 식품제조공장 하림푸드콤플렉스를 전북 익산에 건립했다. 양재 물류단지 매입과 하림푸드콤플렉스 건립에 투입된 비용만 단순 합산하더라도 9500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NS쇼핑은 외식업 엔바이콘을 비롯해 전자상거래 글라이드, 유용미생물(EM) 전문기업 에버미라클, 하림USA 등에 자금을 출자했다. 홈쇼핑과는 거리가 있는 하림그룹의 계열사가 NS쇼핑의 자회사로 위치하게 된 배경이다.
이 가운데 자회사의 출혈로 인해 NS쇼핑은 지난해부터 연결기준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17억원이지만 연결기준으로 마이너스(-) 28억원을 기록했다. 더 이상 NS쇼핑의 수익만으로 연결기준 흑자를 달성하기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투자·유통으로 분할, 하림지주 "매각 계획 전무"
NS쇼핑은 올해 초 상장폐지 후 하림지주가 100% 지분을 확보한 자회사로 위치하게 됐다. 더불어 10월 1일을 기일로 유통사업부문(엔에스쇼핑)과 투자사업부문(엔에스지주)으로 분할된다.
이에 대해 하림지주 측은 NS쇼핑의 투자사업부문을 관리하기 위해 이와 같이 분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투자사업부문에 속한 계열사가 그동안 NS쇼핑으로부터 수혈을 받아왔지만 이제 하림지주가 나서 직접 신사업을 추진·관리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비춰보면 NS쇼핑으로서는 더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하림산업 등에 출자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러나 홈쇼핑 사업자가 방송채널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자체적인 수익성 저하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때문에 NS쇼핑은 올해 상반기 성과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판관비 부담을 줄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부적으로는 별도기준 흑자에도 불구 자회사의 출혈이 NS쇼핑에 전가됐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하림지주는 NS쇼핑의 수익성 저하를 방어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NS쇼핑이 매년 현금배당으로 50억원을 지출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올해 NS쇼핑 지분 100%을 확보한 하림지주는 이를 모두 수취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서는 NS쇼핑의 실적을 최대한 유지해야만 한다.
일부에서는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림지주의 입장에선 수익성이 저하된 NS쇼핑의 활용성이 이전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림지주가 NS쇼핑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향후 하림산업의 양재 물류센터 건립 비용을 충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NS쇼핑의 수익성을 최대한 확보해 기업가치를 올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승인을 얻어야 홈쇼핑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보면 NS쇼핑은 여전히 매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이라고 분석했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매각 계획이 전혀 없다"며 "NS쇼핑에서 성과금 미지급 등으로 직원이 이탈하는 것은 모든 업계에서 생기는 현상으로 이해하고 있고 실적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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