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는 2년 전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하는 금융 상품 브랜드인 'mini'를 출시했다. 10대 고객을 미리 선점, 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자연스레 고객으로 끌어들이려는 복안이었다.

mini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자리매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mini의 성장속도를 면밀히 분석하며 이들 고객들의 활동 이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발표에 쓰인 IR 자료는 모두 21페이지(표지포함)였다. 이중 특히 mini 서비스에 대한 설명에 2페이지나 할애한 점은 눈길을 끈다. IR자료는 많은 내용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정보를 압축해 넣는 게 일반적이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증권계좌 개설 △연계대출 △제휴신용카드 △광고 △mini로 구성돼 있다. IR자료에서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부분은 모두 4페이지였는데 나머지 4개 서비스 설명을 2페이지에 나눠 넣고, 절반 이상의 페이지는 mini에 대한 성과 분석에만 할애한 셈이다.

mini는 14세부터 18세의 청소년들만 가입할 수 있는 선불 전자지급수단이다. 지난 2020년10월 출시됐는데 출시 후 54시간만에 가입자수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초반부터 인기몰이를 했다.

고객수는 꾸준히 늘어 2021년말엔 115만명, 올해 상반기 말엔 139만명의 누적 고객수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2년6월 14~18세 인구는 233만명이다. 약 59% 정도가 mini에 가입한 셈이다.

mini를 통해 결제한 금액도 2021년2분기 1510억원, 4분기 2016억원에서 2022년2분기 317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10대를 위한 mini 상품은 청소년의 필수 아이템으로 포지셔닝해 팬덤을 구축하고 미래 고객 확보와 능동적인 금융 생활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카뱅의 고객 락인(lock-in) 효과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뱅크는 mini 고객들의 가입시기와 활동범위 등에 대해 면밀히 분석,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모습이다. 만14세 mini카드 발급 고객 중 생일이 경과한 후 30일 이내에 카드를 발급한 고객은 2021년 1월 35%였다. 하지만 2021년 12월 48.1%, 2022년 6월엔 53%까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14세 생일은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가입시기인 것으로 분석됐다. 만 14세 생일을 맞아 mini에 가입하는 10대 고객 중 50.5%가 생일이 된 '밤 0시에서 새벽2시 사이'에 가입했다는 분석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청소년들에게 mini 가입은 또래 필수 아이템 확보라는 차원에서 일종의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하고 있음을 IR을 통해 강조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