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악조건 속 부각된 펍지 IP 무료화 이후 이용자 지표 개선, 3Q BM 본격화…신작 통해 서구권 영향력↑ 목표
이장준 기자공개 2022-08-16 10:27:1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게임 시장 비수기와 신작 출시를 앞둔 공백기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배틀그라운드(펍지, PUBG: BATTLEGROUNDS) 무료화 이후 전반적인 이용자 지표가 개선됐다. 올해로 출시 6년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건재한 지식재산권(IP)임을 보여줬다.상반기까지는 신규 고객을 지키고 충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 3분기부터는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 성장이 기대된다. 아울러 출시가 임박한 신규 IP를 통해 서구권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무료화 전략 통해 저변 넓혀…본격 수익화는 하반기부터
크래프톤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946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1년 전 9203억원과 비교하면 2.9% 증가한 수준이다.
플랫폼별로 나눠 매출을 보면 모바일을 제외하면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PC와 콘솔 부문 매출은 1년 새 각각 25.9%, 200.3%씩 껑충 뛰었다. 모바일 부문은 1년 전보다 2.4% 매출이 줄었는데 이 역시 지난해 기프트카드 관련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성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분기만 떼놓고 보면 매출이 4237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19% 줄었다. 다만 게임업계 비수기라는 계절적 특성과 아직 신작이 부재한 공백기였음을 고려하면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로 펍지 PC·콘솔 서비스가 6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트래픽이나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글로벌 메가 IP로 라이프 서비스 역량을 갖춘 크래프톤만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이 의미를 지니는 건 올 초 펍지를 모든 플랫폼에서 무료 플레이 서비스로 전환했음에도 매출이 늘었다는 데 있다. PC·콘솔 버전에서 게임을 처음 다운로드할 때 지불하는 패키징 요금 수익을 포기했다.
대신 진입 장벽을 낮춰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이용자 지표는 두루 개선됐다. 펍지 무료화 전환으로 약 2700만명의 신규 유저가 펍지를 접하게 됐다.
펍지 PC·콘솔 서비스에서 일간 8만명이 넘는 신규 이용자가 지속 유입됐고 무료화 이후에도 높은 트래픽을 유지하는 중이다. 이들 부문의 2분기 이용자당 평균 결제 금액(ARPU, Average Revenue Per User)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20% 성장했다.
모바일 부문 역시 높은 트래픽을 바탕으로 수익화가 이어졌다. 올 상반기 결제 이용자당 평균 결제 금액(ARPPU, Average Revenue Per Paying User)이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10% 이상 개선됐다.
배 CFO는 "내부에서 보는 지표로는 펍지 무료화 직전과 비교해 유저가 80% 정도 많아졌고 신규 유전들의 잔존율을 높이기 위해 리텐션 전략에 집중했다"며 "3분기에는 대규모 업데이트와 매출을 늘릴 BM을 준비했기에 전체 파이를 키우고 수익화하는 전략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on track)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7월 중 출시된 신규 스킨 제작소 관련 매출은 역대 서비스 BM 가운데 두 번째로 컸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매출 성장세가 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742억원으로 1년 전 4014억원보다 1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1% 증가해 439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매출 성장세와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유독 높은 편인데 비용 내역을 뜯어보면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인건비를 비롯해 앱수수료 및 매출원가, 광고선전비 등은 1년 새 크게 늘었다.
대신 지난해 대규모 e스포츠 행사가 진행된 역기저효과로 지급수수료가 19.7% 줄어든 137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주식보상비용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주가 하락으로 616억원 규모의 주식보상비용 환입이 발생했다.
올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142억원으로 1년 전 4329억원에 비해 18.8% 성장했는데 주식보상비용을 더한 '조정 EBITDA'는 3.8% 역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신규 기대작 출격 목전…펍지와 '쌍끌이' 성장 기대
현재 크래프톤은 신작 '프로젝트M'과 '칼리스토 프로토콜' 하반기 얼리액세스 및 정식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 중이다.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인 언노운월즈와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가 각각 제작을 맡았다.
언노운월즈는 오는 23일 열리는 게임스컴 2022의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 쇼케이스에서 신작 프로젝트M을 소개할 예정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SF 호러 장르 IP '데드 스페이스' 제작자 글렌 스코필드 대표가 주도해 만들고 있어 기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 CFO는 "크래프톤이 게임스컴에 참가하는 건 단순히 신작 라인업을 소개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준비 중인 강력한 신규 IP를 보여주고 글로벌 스테이지에서 퍼블리싱 역량을 알려 중장기적으로 핵심 플레이어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차기 글로벌 IP가 될 것으로 자부하는 '눈물을 마시는 새(눈마새)'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기에 게임화하기에 앞서 지난주 신규 사이트를 통해 비주얼 아트워크 등을 일부 공개했다. 추후 본격적으로 눈마새 IP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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