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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퍼스트, 부실운용에 펀드해지 추진…자산 매각 난항 운용방식 신탁계약과 달라…수익자 투자금 선상환 노력

조영진 기자공개 2022-08-25 08:16:52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0월 사모펀드의 상시감시가 강화되면서 한일퍼스트운용 펀드의 부실운용이 당국의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한일퍼스트운용은 펀드를 해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편입자산 매각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으면서 골머리를 앓는 분위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일퍼스트자산운용은 ‘한일퍼스트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의 조기 청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펀드 해지를 추진해왔으나 연말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해지 추진 배경에는 수탁사 및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적받은 부실운용이 자리하고 있다. 한일퍼스트운용은 지난 3월 ‘한일퍼스트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의 신탁업자인 NH투자증권으로부터 운용행위 시정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한일퍼스트운용은 당초 체결한 신탁계약 내용과 달리 코벤펀드를 운용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신탁계약서 제17조 1항 2호에 사채권의 신용등급은 A- 이상으로 기재돼 있으나 한일운용이 코벤펀드에 담은 채권 대다수는 신용등급이 없다”며 “코벤펀드 특성상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에 투자해야 하나 이마저도 18.5%로 기준 미달인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일퍼스트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가 편입한 채권은 에프엔씨디, 에이디엑스하원엔터프라이즈, 한일글로벌테크, 아주인터내셔널 등 신용등급이 없는 여러 비상장사의 전환사채들이다. 벤처기업 투자의무도 한일글로벌테크의 4회차 CB(7억원)만이 조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코벤펀드에 편입된 기업들은 코넥스 및 K-OTC에서조차 거래되지 않는 종목인 탓에 현금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한일퍼스트운용은 편입자산의 비유동성을 설명하며 금융당국에 진술 확인서를 제출했지만, 결국 적격 판정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좀처럼 자산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개방형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환매가 지연되는 분위기다. 다만 한일퍼스트운용은 책임운용의 일환으로 자산이 매각될 때마다 수익자들에게 먼저 투자금을 상환해온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약 80억원이던 코벤펀드의 설정잔액은 이후 환매 요청이 계속돼 현재 30억원 정도 남았다"며 "남은 설정액 중 약 55%는 한일퍼스트의 고유자금으로, 혹시 모를 상황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후순위로 미뤄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일퍼스트운용은 '한일퍼스트 THE9 일반 사모투자신탁제1호'의 투자처와도 법적 공방을 진행 중이다. 해당 펀드의 수익원인 키오스크 사업이 돌연 중단되면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일퍼스트운용은 채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통해 선순위 자금 20억원을 먼저 확보해 상각한 뒤, 나머지 후순위 자금 40억원을 처리할 방침이다. 현재 이 펀드의 후순위 출자자들은 선순위 수익권자의 환매가능성을 고려해 투자금액을 전액 손상처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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