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발란, 수익 중심 전략으로 IPO 나선다거래액·펀딩 톱 기록, 올해 거래액 1조 목전
이종혜 기자공개 2022-10-17 08:01:1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50억원 시리즈C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발란은 명품 버티컬 플랫폼 3사 중 가장 많은 실탄을 확보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올해 시장 조정기 속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가 이커머스 플랫폼인 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집하기보다는 전략적 판단하에 사업 전략을 수익 중심으로 전환했던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발란은 실탄 확보를 기점으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몸 만들기도 준비할 계획이다.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이 팔로우온을 통해 힘을 실어준 이유는 발란이 빅3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거래액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금 확보가 수월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발란이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이번 라운드는 시기적으로 투자 조정기와 겹치면서, 발란은 전략적으로 밸류에이션 조정을 단행해 6개월 만에 펀딩을 끝냈다.
이로써 발란의 누적투자금액은 735억원 규모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금을 확보했다. 투자자는 신한금융그룹, 다올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SBI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JB자산운용,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이다. 럭셔리 버티컬 플랫폼 가운데 네이버가 유일하게 전략적 투자자(SI)로 이름을 올렸다.
◇명품 버티컬 플랫폼 빅3 중 매출·거래액 1위, 적자·부채비율 조정 자신감
밸류에이션 조정을 선택했지만, 발란의 밸류에이션은 작년 10월 325억원을 확보한 시리즈B 라운드 대비 1.2배 이상 높아 선방한 셈이다. 시리즈B 라운드 당시 포스트 밸류에이션은 2500억원 수준었는데 이번엔 3000억원 수준이다.
투자 조정기에 돌입하면서 특히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매출 성장률이 크게 꺽였고, 수익성에 물음표가 던져졌다. 매출 성장을 위한 '계획된 적자'라는 표어 대신 수익성 확보가 회사의 지속성과 직결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발란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확보한 배경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적자 폭을 줄여가며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액은 2019년 256억원에서 2021년 3150억원으로 2년 사이에 10배 넘게 증가했다. 빅3의 마케팅, 매출 등 경쟁이 본격화된 2020년을 비교해보면, 매출은 2020년(243억원)보다 60% 이상 증가한 2021년 매출 52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4억원에서 186억원으로 3배 가량 늘었다. 그러나 다른 명품 버티컬 플랫폼과 비교해보면 부채비율을 조절하고 있는 셈이다. 발란의 부채비율은 55% 수준이다.
반면 머스트잇은 매출 120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올리며 빅3 가운데 유일한 흑자 기업이었다. 2021년 매출 199억원을 기록했지만 빅3의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면서 유일한 '흑자' 기업이었던 머스트잇도 적자전환하며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했다. 머스트잇의 부채비율은 76% 수준이다.
◇서비스 고도화 초점 거래액 1조 관측, 2023년 IPO 목표
거래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 1조원 돌파가 관측된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3812억원을 기록했고, 10월 기준 6000억원을 넘어서 BEP 달성이 임박했다.
펀딩을 마무리한 만큼 4분기 수익 전환이 최우선 목표다. 사업 확장보다는 내부 시스템 개선을 통해 내재 가치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특히 발란의 핵심 경쟁력이 해외 부티크 확보인 만큼, 네트워크와 협력을 강화해 상품 소싱 능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품군 확대를 위해 입점 파트너사를 1000여개 이상 확보했다. 명품 버티컬 플랫폼의 주 수입원이 수수료인만큼, 수수료 정상화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캐시카우로 'B2B서비스'에 나선다. 명품 브랜드, 해외 부티크, 바이어를 포함한 파트너사들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고자 B2B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파트너사들에게 공급망 금융 서비스와 IT 서비스를 결합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업계 최초의 시도다.
발란 관계자는 "고객을 위한 편리성과 신뢰도를 높여 유통문화를 조성하고, 안정적인 상생을 도모해 럭셔리 플랫폼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지속적으로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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