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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젠바이오·헬스 분리…진단·신약개발 다각화" 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 "헬스케어사업 물적분할, 롯데와도 협업"

홍숙 기자공개 2022-09-02 08:22:14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9년 테라젠이텍스 산하 바이오연구소로 설립된 테라젠바이오는 2020년 5월 독립법인으로 분할됐다. 10년 이상 쌓아온 차세대염기서열(NGS)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유전체 기반 진단, 신약개발, 예방의학(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테라젠바이오는 올해 7월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개인유전자서열(PGS) 분석을 기반으로 헬스케어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헬스케어 신설법인은 '테라젠헬스'다. 기존 NGS 기반으로 진단과 신약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부는 테라젠바이오다.

더벨은 20여 년간 IT 업계에서 일하던 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가 BT 업계로 넘어온 이야기를 시작으로 회사의 사업 방향을 들어봤다.

-시스코시스템 등 IT 업계 20여년간 일했는데. 바이오 업계로 넘어온 이유는.

▲IT 업계에서 일하며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IT 이후 유전체데이터를 중심으로 인간의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의 패러다임은 또 한번 바뀔 것이라 생각했다. 시스코시스템에서 일하다가 2017년 테라젠이텍스바이오연구소 대표로 이직한 이유다. 이후 테라젠바이오로 옮겨 2010년부터 10여년 간 NGS 분석 기술력을 쌓으며,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NGS 분석 역량을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진단 △치료 △예방·예측 솔루션이다. 진단 솔루션 '딥오믹스(DeepOmics)'는 유전적 돌연변이를 나타내는 암 등 다양한 질환 진단에 도움을 준다. NGS 기반으로 가장 먼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분야다. 하지만 진단만으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진단을 기반으로 해당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개발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했다.

유전자 변이를 검출할 수 있는 플랫폼 'DeepOmics FFPE'와 항암백신 연구개발 플랫폼 'DeepOmics Neo' 등을 통해 개인맞춤 신생항원 암백신 개발에 나섰다. 신생항원 암백신 파이프라인 중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 파이프라인은 내년 말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진단과 치료는 병원에서 이뤄지는 영역이다. 반면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헬스케어 분야는 소비자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 롯데헬스케어와 PGS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협약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허벌라이프(건강기능식품), 아모레퍼시픽(화장품) 등과도 소비자대상직접(DTC) 사업을 협업해 나가고 있다.

-병원에서 이뤄지는 진단 및 치료 사업과 예방 중심의 헬스케어 사업은 성격이 다른데. 이런 이유로 법인 분할을 한 것인가.

▲그렇다. NGS를 기반으로 한 진단과 치료는 테라젠바이오, PGS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는 테라젠헬스로 분할될 예정이다. 신설법인 분할 완료 시점은 올해 12월 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라젠헬스는 롯데헬스케어와 함께 올해 7월 업무협약을 맺으며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위해 협업한다.

우리가 보유한 DTC 분석 역량과 롯데의 소비재 사업 역량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롯데헬스케어와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과 관련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2월 쯤에 관련 논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테라젠바이오는 진단을 기반으로 신약개발에 집중한다. 기존 NGS 매출을 기반으로 상장 전략을 수립 중이며,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2024년 말을 목표로 IPO 절차를 준비 중이다.

-테라젠바이오의 사업 방향성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2019년부터 일본암연구재단 산하 암정밀의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나카무라 유스케 박사와 개인 맞춤형 신생항원 암백신 연구 방향성을 논의해 왔다. 이후 2020년 연세의생명연구원장 백순명 박사를 연구소장 겸 R&D기술총괄(CTO)로 영입하며 본격적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현재 암백신 2개(개인맞춤 신항원, 공통 신항원)와 표적치료제(MCU13, CEACAM5, MAPK3) 3개의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향후 신약개발 뿐만 아니라 동반진단 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헬스케어와 구축하는 PGS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의 구체적인 모습은.

▲지난 6년 간의 정부 주도 DTC 인증 시범사업이 진행됐다. 이 결과를 토대로 올해 12월 정식 인증기관 지정이 이뤄진다. 테라젠헬스가 정식 인증기관을 받게되면 정식으로 웰니스 항목은 모두 DTC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웰니스는 영양소, 운동, 피부·모발, 식습관, 건강관리 등 비(非)질병 분야다.

향후 DTC 인증기관으로 선정되면 롯데헬스케어와 구축하는 플랫폼 내에서 건강기능식품과 식단 등을 추천하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피어 그룹으로 꼽는 회사와 테라젠만의 차별점은.

▲신약 개발 부문에서는 바이오엔텍(BioNTech)과 모더나(Moderna) 등을 꼽는다. 헬스케어 분야(DTC)로는 국내 기업 중 마크로젠과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등을 경쟁사로 생각한다.

우리 회사는 10여 년 간의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이들 회사 대비 NGS와 PGC 분석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DTC 분석 뿐만 아니라, 유전체 기반 정확한 신약 타깃(신생항원 등) 발굴도 가능하다.

-회사의 최대주주는.

▲테라젠바이오의 지분은 100% 테라젠이텍스가 보유하고 있다. 테라젠이텍스의 최대주주는 유한양행으로, 약 7.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계획 및 향후 사업 방향성은.

▲올해 NGS 분석 서비스를 통해 180~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테라젠헬스 분사는 각 사업부문의 경영효율화를 목적으로 진행되었으며, 테라젠바이오는 헬스케어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향후 유의미한 매출을 기반으로 신약 등 R&D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게 테라젠바이오의 목표다. 테라젠헬스는 롯데와 협력 체계 속에서 좀더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과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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