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 넥스트 비전]'맏형' 에스원, 쌍두마차 '시큐리티·인프라' 중심 성장 지속①45년 보안서비스 노하우 축적…정보보안, 공공 대형 프로젝트 수주 등 영향력 확대
이장준 기자공개 2022-09-19 14:05:08
[편집자주]
조용하던 보안업계가 꿈틀대고 있다. 물리적인 위협을 넘어 온라인 영역에서 해킹 등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업의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투자 유치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기업가치를 새롭게 인정받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보안업계 주요 플레이어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등 현황을 분석하고 비전과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4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원은 국내 보안업계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가장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보안 및 건물관리 부문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45년간 쌓은 노하우와 신기술을 결합해 기존 인력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양대 축인 시큐리티와 인프라 서비스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전략에는 변함없다. 다만 시큐리티는 정보보안에, 인프라는 공공부문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힘을 싣는 식으로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 이들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낼 신사업 발굴도 지속하고 있다.
◇45년 보안, 60년 건물관리 서비스 노하우 토대 1등 리더십 구축
에스원은 대한민국 보안회사 가운데 가장 오랜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원의 전신은 1977년 11월 출범한 한국경비실업 주식회사다. 당시 내무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용역경비업 허가를 취득했다. 1981년 한국안전시스템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시스템경비 영업을 시작했다.
1995년에는 업계 최초로 상장하고 이듬해 에스원으로 사명을 다시 한번 바꿨다. 지난 45년간 축적한 보안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능형 CCTV, 인공지능(AI) 기반 얼굴인식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개발·적용하고 있다. 올해로 17년 연속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1위에 선정됐고 지난해 3대 서비스품질 인증을 석권할 정도로 국내 보안서비스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사업적으로는 2014년 삼성에버랜드(삼성물산)로부터 건물관리 서비스 부문을 양수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건물관리 사업만 놓고 보면 경력이 60여년에 달해 보안사업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에스원은 기획·매입 단계부터 건설, 운영, 매각 및 처분에 이르기까지 부동산 밸류체인 전 단계에 걸쳐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된 경험으로 부동산 서비스 외에도 에너지 관리와 빌딩 보안 등 맞춤형 솔루션 역량을 쌓아왔다.
작년 12월 취임한 남궁범 대표 체제를 맞아 에스원은 '국내 최고의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을 지향점으로 내세웠다. 그동안 에스원 대표이사는 옛 미래전략실 등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출신 인사가 많이 부임했는데 이번에 삼성전자 경리그룹 등에 몸담은 정통 재무라인 인사가 선임되며 변화를 예고했다.
◇인력→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전환…무인매장 등 떠오르는 시장 공략
에스원은 시큐리티 서비스와 인프라 서비스 등 양대 축을 토대로 성장하고 있다. 시큐리티 서비스에는 시스템보안, 정보보안, 사물인터넷(IoT) 보안 서비스(차량운행관리, MVNO)를 비롯해 별도 보안상품 판매 사업 등이 있다.
인프라 서비스는 크게 부동산 종합서비스와 통합보안 솔루션으로 구분된다. 부동산 종합 서비스는 △건물 생애주기에 맞게 안정성과 가치를 높이는 운영컨설팅(투자자문·매입매각·임대차) △빌딩운영 솔루션(IoT 활용 설비·주차·에너지관리) △빌딩관리 서비스(자산·시설 관리) 등을 아우른다. 통합보안 솔루션은 플랜트나 국가시설, 초고층 빌딩, 공항 등 대형 건물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컨설팅부터 설계,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본래 시큐리티 서비스에서 더 많은 매출이 발생했는데 최근 인프라 서비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 상반기 에스원의 시큐리티 서비스 매출은 6055억원으로 전체의 49.79%를 차지했다. 인프라 서비스에서 이에 준하는 6033억원(49.61%)의 매출을 올렸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시큐리티 부문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다만 인건비 등 부담이 커지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올 상반기 에스원의 영업이익률은 9.1%로 작년 10.2%보다 소폭 저조했다. 건물관리 신규 사업점이 늘어나면서 해당 건물을 관리할 책임자를 추가로 채용했고 코로나19로 그동안 주춤했던 인력채용이 정상화된 영향이 반영됐다.
이에 에스원은 영업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혁신할 방침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40여 년간 축적한 센싱, 모니터링, 운영, 관리 노하우를 데이터·시스템화할 것"이라며 "외부의 신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발굴하고 인력 기반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혁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선 시큐리티 서비스 부문에서는 아파트 시장 및 정보보안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물리보안 고객을 대상으로 정보보안, 건물관리 등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정보보안 매출은 2020년 대비 11.8% 증가하며 에스원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무인매장 역시 에스원이 타깃으로 삼은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무인 PC방과 무인 편의점 고객 수는 2020년과 비교해 각각 79%, 42%씩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인프라서비스 부문에서는 건물관리 지분 투자 확대, 군(軍) 과학화 프로젝트 등 공공부문 통합 SI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
양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유망 신사업과 미래 성장을 견인할 신기술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기존 업의 개념을 확장해 에스원이 추구하는 '안전, 안심, 편의'의 가치를 보안, 건물관리 이외 영역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