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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기업공개 승인 첫발 뗐지만 밸류에이션 난항피어그룹 카뱅 PBR 7.3→2.5배 하락…상장 시기 고심

박서빈 기자공개 2022-09-22 08:17:34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의 첫발을 뗐다. 하지만 그 다음 발걸음이 무겁다. 주식 시장 부진, 피어그룹 카카오뱅크의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케이뱅크는 전반의 상황을 고려해 상장 시점을 탄력적으로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가 20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 적격 확정을 받았다. 앞으로 케이뱅크는 상장 예비심사 결과를 통보받은 날부터 6개월 이내인 내년 3월까지 코스피 상장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상장 조건을 두고 고민이 깊다. KT 경영진의 케이뱅크 상장 목표 시가총액, 투자가들의 케이뱅크 적정 시가 총액 간의 괴리 탓이다. 투자가들의 예상 IPO 가격은 4조원 수준인 반면 KT 경영진 목표는 최소 7조원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KT는 12월 말 기준 BC카드 지분 69.5%를,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 33.7%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의 PBR(주가순자산비율) 하락이 악재로 작용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며 PBR이 작년 9월 말 6배에서 2.5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IPO를 추진하며 시가총액에 산출된 PBR은 7.3배에 달했다.

물론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 외 해외 인터넷 전문은행 2곳도 피어그룹으로 분류했다고 알려진다. 당시 카카오뱅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순자산 규모 대비 높은 수익을 낸 디지털 금융사를 최종 피어그룹으로 선정하며 국내 금융사 대비 높은 PBR을 산정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 변동으로 인터넷 은행과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카카오뱅크의 피어그룹으로 선정된 로켓컴퍼니(Rocket Companies, Inc), 팍세그루디지털(Pagseguro Digital Ltd), TCS그룹(TCS Group Holding PLC), 노드넷(Nordnet AB Publ) 등 네 기업 모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로켓컴퍼니와 팍세그루디지털의 경우 주가가 올 들어 각각 50%, 47% 가량 감소했다. TCS그룹의 경우 주가 폭락 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증시에서 퇴출됐다. 케이뱅크가 피어그룹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은행 노드넷의 경우 주가가 28% 가까이 떨어졌다.

물리적으로 케이뱅크의 상장은 202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주식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성장주가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는 등 상황 반전이 이뤄지면 케이뱅크 상장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초 모두 염두해두며, 상장 시기를 탄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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